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의료시장에서 보툴리눔톡신의 잠재력에 주목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의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전 사장은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치료용으로 보툴리눔톡신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적응증 확대로 나보타의 미국과 유럽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승호, 치료용 '나보타' 위해 대웅제약의 적응증 임상에 힘실어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2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최근 나보타의 눈꺼풀경련 적응증을 획득하고 사각턱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보타는 현재 미간주름과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가주름, 눈꺼풀경련 등 모두 4개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적응증에 사각턱을 추가하기 위해 국내에서 각각 임상3상과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 사장은 미국에서도 나보타의 적응증을 늘리기 위한 임상 준비를 하고 있다.

나보타의 유통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모회사 알페온은 치료용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따로 자회사 이온바이오파마를 세웠다.

알페온은 세계 보툴리눔톡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앨러간에서 오랫동안 치료분야사업을 이끈 마크 포스를 올해 5월 이온바이오파마의 최고경영자로 영입하고 2020년부터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 시작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볼루스나 알페온이 나보타의 적응증을 어떤 것으로 확대할지 등 대략적 계획을 세우면 대웅제약이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는 미용 목적으로 보툴리눔톡신을 주로 사용하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약 60%가량이며 성장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BS 파마슈티컬 핸드북에 따르면 치료용 보툴리눔톡신시장은 매년 10%대 성장률을 유지하며 2020년 30억 달러(3조4천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대의 미용시장의 연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전 사장은 아직 의료계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적응증을 개발하면 치료용 보톨리눔톡신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치료용 보툴리눔톡신은 미용용으로 사용되는 때보다 대용량을 투여하기 때문에 환자당 매출액이 높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보툴리눔톡신으로 200여 가지에 이르는 질병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미용시장보다 의료시장에서 확장성도 높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적응증 확대는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앨러간과 보툴리눔톡신 경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앨러간은 보툴리눔톡신 제품 보톡스를 1978년 처음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하는 데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얻은 뒤 적응증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전 사장은 미국에서 나보타를 미간주름 치료제로만 품목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적응증을 늘리면 미국과 다수의 적응증으로 시판되고 있는 앨러간에 대응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이미 미용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만큼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만 완료하면 허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