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가 영화배급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영화배급시장에서 CJENM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는데 올해는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컬처웍스 올해 들어 실적 부진해 기업공개 동력도 떨어져

▲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가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황이 많이 악화됐다는 말이 나온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기자가 기업공개 추진상황을 묻자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할 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롯데컬처웍스가 기업공개를 준비한다는 말은 2018년 말부터 나왔다. 

롯데컬처웍스는 2018년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두 개 영화가 1천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하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완벽한 타인’ 등의 인기에 힘입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CJENM을 넘어 배급사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올해 들어 1~5월까지 영화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 8.3%로 3위에 머물렀다. CJENM(27.7%)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25.7%)가 선두 경쟁을 벌이는 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6월 롯데컬처웍스가 들여온 ‘로켓맨’과 ‘맨인블랙: 인터내셔널’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토이스토리4’와 ‘알라딘’, CJENM의 ‘기생충’ 등과 비교해 인기가 떨어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가 목표로 잡은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된다.

차 대표는 한국 영화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우려를 놓고 해외시장과 콘텐츠시장은 성장성이 높아 롯데컬처웍스가 지속성장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바라본다.

롯데컬처웍스는 매출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시장에서 롯데시네마 상영관을 늘리고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과 TV 드라마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영화전문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씨츄’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렸다. 씨츄는 2018년 7월 출시됐는데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CJENM의 티빙 등에 밀려 인지도를 키우는 데 고전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화이브라더스코리아, 하이그라운드와 공동으로 제작한 TV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23일 기준 시청률 1.3%를 보였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부진을 두고 "‘사자’와 ‘타짜: 원 아이드 잭’, ‘천문: 하늘에 묻다’ 등 대작이 하반기에 몰려있다”며 “이 영화들이 개봉하면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