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선진국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 늘려 해외부동산 투자부문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해외부동산 투자의 강자로 만들어

▲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9일 출시한 ‘한국투자 룩셈부르크 코어오피스 부동산 투자신탁’ 펀드 모집을 마감했다. 

이 펀드는 룩셈부르크의 끌로쉬도르에 위치한 신축 오피스빌딩에 약 91% 지분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자산 규모는 1380억 원에 이른다.

이 건물은 2034년 1월 말까지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100% 임차하고 있어 안정적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들어 해외부동산펀드를 내놓은 건 이번이 네 번 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서 일본 도쿄의 신축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펀드와 벨기에 정부기관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600억 원, 900억 원이다.

2월 말 한국투자증권이 모집한 550억 규모의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용빌딩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도 맡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4천억 원 규모의 해외부동산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내놓은 해외부동산펀드의 운용자산 규모가 약 2772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해외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외부동산펀드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새로운 ‘해외부동산 투자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2017년 해외부동산펀드를 처음 출시한 뒤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펀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해외부동산 투자 수요에 발맞춰 해외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를 향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해외부동산 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부동산펀드에는 약 1250억 원, 해외부동산펀드에는 약 4900억 원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보다 코스피지수는 9.9%, 코스닥지수는 13.5%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반도체업종의 부진과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겹쳐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결렬된다면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 우려가 지속돼 국내 증시 매력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 사장은 특히 선진국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우량 매물을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진국에서는 부동산, 에너지, 교통, 인프라 등 분야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며 “선진국은 자금이 풍부하고 언제나 교체 수요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도 선진국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데 힘을 쏟아 해외부동산 투자부문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별도로 조직을 개편하거나 인력을 확충하지는 않았다”며 "지금 있는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앞으로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