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중국 대체할 롯데푸드 분유 수출시장으로 베트남 공략

▲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오른쪽)가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수출 전용분유 '뉴본' 분유 론칭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푸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가 롯데푸드 분유사업에서 수출시장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푸드는 베트남 현지 유통회사와 손잡고 베트남에서 수출 전용 분유 브랜드로 분유 수출을 본격화한다. 

24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유통회사인 비엣 오스트레일리아(Viet Australia)와 손잡고 베트남 수출 전용 분유 브랜드 ‘뉴본’을 판매한다.

뉴본은 0세부터 6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성장 과정에 맞춰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눴다. 롯데푸드는 뉴본에 '신바이오틱스' 시스템을 적용해 영유아들에게 소화가 잘 되도록 제조했다. 

신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이르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유익한 미생물의 먹이로 작용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혼합된 형태를 말한다.

롯데푸드는 뉴본 분유와 함께 1세부터 10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키즈 분유 ‘뉴본 플러스’도 함께 출시했다. 뉴본 플러스는 베트남 현지 상황에 맞춰 기존 제품보다 더욱 칼로리를 높게 제조한 점이 특징이다. 

비엣 오스트레일리아는 베트남에서 병원과 약국, 유아전문점 등의 판매망을 통해 해마다 100만 캔 이상의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푸드로서는 베트남에서 안정적 판매망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조 대표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뉴본 론칭행사에서 앞으로 베트남 분유시장을 적극 공략할 의지를 보였다.

조 대표는 “베트남의 인구수가 1억 명에 이르는 데다 연간 신생아 출생 수도 한국의 3배 수준으로 분유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며 “앞으로 롯데푸드의 우수한 분유를 베트남 분유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로서는 중국 분유수출 회복세가 더딘 현재 상황에서 베트남으로 시장 다각화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롯데푸드는 2016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분유를 수출해왔는데 2017년 중국 정부와의 사드 이슈로 수출 규모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2016년 롯데푸드의 수출 분유 규모는 400억 원 수준이었는데 2017~2018년 사드배치 보복으로 수출 분유 규모가 200억 원을 밑돌았다”며 “올해 중국 거래처 회복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면서 250억 원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롯데분유 수출 분유 규모는 여전히 2016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롯데푸드는 국내 신생아 수가 감소함에 따라 분유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려 있다.

농수산식품공사(aT)는 올해 4월 국내 조제분유 시장 리포트를 통해 “국내 출산율 감소에 따라 조제분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조제분유 생산과 출하는 출산율과 상당히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수산식품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분유사업을 맡고 있는 파스퇴르는 2017년 오프라인 매장 판매금액 기준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베트남에서 뉴본을 바탕으로 매출목표를 30억 원 높게 잡았다.

롯데푸드가 2018년 기준으로 15억 원가량을 베트남에 수출한 점에 비춰보면 2배가량 높인 것이다. 2020년까지는 베트남 수출 규모를 5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세워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생아 수 감소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제품 재단장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수출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