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과 호반건설 등 주택 중심 건설회사들이 종합레저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주택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 규제와 소비자 구매여력 감소로 국내 주택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사업영역 다각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호반건설, 레저사업으로 주택업 변동에 대응

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경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둔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강한 대출 규제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 분양물량의 반등시점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에게 종합레저사업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1일 강원도 원주의 복합리조트 한솔오크밸리 인수를 공식화하며 종합 레저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주택 경기 변동의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골프, 스키장 등 레저시설 개발과 운영을 통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광운대역,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등 상업시설 개발과 운영사업으로 기업체질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전체 매출의 83%를 국내 주택사업에서 거뒀지만 앞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오크밸리는 1135만㎡에 이르는 부지에 골프, 스키장, 콘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부지 안에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270만㎡ 규모의 유휴부지가 있다는 점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월에 있었던 한솔오크밸리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4월경 한솔오크밸리를 여러 차례 방문해 직접 둘러본 이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솔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를 58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8년 말 기준 1조3500억 원으로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자회사인 호텔HDC를 통해 서울과 부산에서 파크하얏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정선에 리조트 파크로쉬, 고성에 아이파크콘도를 보유하고 있어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호반건설도 기존 주택사업 중심에서 종합레저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속해있는 호반그룹은 최근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제천 리솜리조트의 호텔동을 착공했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사업 위주의 안정적 전략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토목·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레저시설을 잇달아 사들이며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7년 제주 중문관광단지 안의 휴양시설 퍼시픽랜드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충북 제천의 리솜리조트를 250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 1월에는 경기 이천 덕평컨트리클럽(CC), 2월 경기 파주 서서울컨트리클럽 등 골프장을 매입하며 국내외에서 모두 4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