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평택 브레인시티에 건립하기로 한 아주대 제2병원의 규모를 크게 늘린다.

평택 브레인시티에 입주하는 기업과 대학의 의료연구를 연계해 아주대의 의료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형주, 아주대 평택병원 대규모로 세워 경기남부 의료영토 지킨다

▲ 박형주 아주대 총장.


23일 아주대에 따르면 박 총장은 평택시와 새롭게 협약을 맺고 평택 브레인시티에 입주하는 아주대 제2병원의 규모를 크게 늘리며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을 위한 협력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는 평택시가 평택시 도일동 480만㎡ 부지에 2021년 말까지 연구와 의료, 상업, 주거시설이 복합된 지식기반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평택시는 브레인시티에 2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평택 브레인시티사업은 10여년 전부터 추진됐다.

당초 성균관대가 평택시와 협력해 이 부지에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재정문제를 이유로 참여를 포기하면서 정상적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2018년 박형주 총장이 평택시에 아주대 제2병원 건립의사를 전달하면서 평택 브레인시티사업은 다시 추진동력을 얻게 됐다.

박 총장은 사업 추진을 간절히 원하는 평택시로부터 유리한 입주조건을 받아내고 아주대병원의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박 총장은 2018년 2월 평택시와 1차협약을 맺으며 평택 브레인시티 부지 6만6천㎡에 500병상 규모로 입주하기로 했다. 

5월16일 박 총장은 병원 부지규모를 기존 6만6천㎡에서 8만2천㎡으로, 병상규모를 기존 500병상에서 800병상 이상으로 확대해 건립하기로 평택시와 2차협약을 맺었다.

박 총장은 브레인시티에 제2병원을 건립할 뿐만 아니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박 총장은 "50만 평택시민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아주대 제2병원 건립과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2차협약을 맺으며 "아주대병원이 조기 개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1차 협약을 맺을 당시 평택시에 병원 건립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협약에서 평택시로부터 만족할 만한 지원을 이끌어내고 부지와 병상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장이 현재 개원을 앞두고 있는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을 의식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남부에서 대학병원들의 의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은 경기남부에서 분당서울대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인근 용인 동백지구에 동백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2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아주대병원이 수원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도권 대학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확장을 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아주대병원이 평택 제2병원을 추진하는 것도 병원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