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생애주기펀드시장에 뛰어들며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두 회사는 해외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높이며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NH아문디와 교보악사자산운용, 해외와 손잡고 생애주기펀드 차별화

▲ 크리스티앙 마턴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직무대행. 조옥래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새롭게 생애주기펀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해외자산운용사와 손을 잡는 등 차별화 방안을 찾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웰스파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머서와 머리를 맞대며 생애주기펀드 상품을 개발했다.

웰스파고는 199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애주기펀드상품을 내놓으며 20년이 넘는 운용경험을 지니고 있다. 머서는 세계 연금자산 자문 및 운용 1위 회사로 유명하다.

생애주기펀드는 가입자의 은퇴시점을 고려해 연령별로 자산배분을 자동적으로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로 퇴직연금 상품의 한 종류로 널리 쓰이고 있다. 가입자의 퇴직연금은 노후와 직결돼있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 운용방식을 다양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회사들이 굳건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상품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애주기펀드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37%, 34%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규희 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6월 초 생애주기상품을 내놓으며 “후발주자로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웰스파고와 함께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1년가량 상품 개발에 전념했다”며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퇴직연금시장을 대표할 상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와 교보악사자산운용, 해외와 손잡고 생애주기펀드 차별화

▲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 특징. <교보악사자산운용>


생애주기펀드시장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에 자동투자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새롭게 내놓는 생애주기펀드 상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수수료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투자제도는 근로자가 금융상품을 직접 설정하지 않더라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방법으로 자산을 알아서 굴려주는 방식이다.

생애주기펀드는 퇴직연금을 자동투자제도로 운용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상품으로 꼽힌다.

국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대로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의 노후자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에 자동투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생애주기펀드시장의 규모는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2016년 700억 원에서 크게 성장했다. 자동투자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되면 생애주기펀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제도 개선 바람을 타고 자산운용사들이 더욱 활발히 생애주기펀드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상품 다양화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