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간편결제시장에 국내 증권회사 최초로 뛰어든다.

미래에셋대우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되는 ‘미래에셋페이(가칭)’를 올해 안에 출시해 리테일(소매금융)부문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왜 경쟁 치열한 간편결제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까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2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안에 간편결제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페이로 미래에셋대우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연동하는 것은 물론 다른 신용카드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간편결제서비스로 시장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수수료 경쟁력을 확보해 소상공인과 사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간편결제서비스 플랫폼 명칭, 출시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정보통신기술기업 텐센트와 '위챗페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약도 진행하고 있다.

위챗페이는 스마트폰의 바코드를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로 2013년 중국 텐센트가 출시했다. 2018년 말 기준 월 평균 사용자가 11억 명에 이르는 중국의 메신저 ‘위챗’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8~9월 위챗페이를 제공할 목표를 세우고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은 가맹점에서는 향후 미래에셋페이를 사용해서도 결제할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페이의 빠른 안착을 위해 미래에셋페이를 내놓기 전 위챗페이로 미리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한 플랫폼을 통해 위챗페이와 미래에셋대우 종합자산관리 계좌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새 먹거리로 삼기보다 리테일부문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페이를 내놓으면 이를 사용하는 고객과 가맹점으로부터 종합자산관리 계좌를 다수 확보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종합자산관리 계좌로 투자, 환전, 송금, 결제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래에셋페이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계좌가 새로 개설되는 만큼 통해 투자, 환전, 송금, 결제 등에서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하는 ‘후발주자’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수수료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의 간편결제서비스를 빠르게 뒤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새 먹거리로 삼을 만큼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결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과 접점을 넓히려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년 전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규제가 완화되자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12월 증권회사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한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의결한 바 있다.

간편결제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19일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등록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