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먹는 물 문제는 치욕”, 서울 문래동 ‘붉은 수돗물’ 조치 지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2번째)이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붉은 수돗물'과 관련한 현장 조치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도 최근 인천시의 사례와 같이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과 관련해 저수조 청소 등을 빠르게 조치하도록 지시했다.

서울시청은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문래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6건 제기됐다고 21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래된 배수관에 가라앉은 물질이 저수조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문제가 발생한 300여 가구에 붉은 수돗물을 빨래 등 생활용수로만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아리수 등 식수를 지원하고 있다. 아리수는 서울시의 수돗물 겸 식용수 브랜드를 말한다.

박원순 시장은 21일 오전 12시10분 문래동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현장 조치내용과 식수 공급상황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마실 물과 씻을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아리수를 충분히 여유있게 공급해야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오염된 수돗물이 유입된 저수조 청소를 완료해 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징조가 있는 곳들을 파악해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노후한 수도관을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