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베트남 투자확대 적극 모색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베트남 경제부총리-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투자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증권사 규모에 관계없이 너도나도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베트남 경제부총리 사절단과 한국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국내 증권사 사장들이 연이어 베트남 자본시장에 큰 관심을 쏟아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베트남에 오래 진출해있던 증권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토론에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한 지 10년이 돼갈 정도로 인연이 깊다”며 “(날짜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마침 어제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VN30지수 기반의 선물 매매서비스를 시작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해 베트남 사절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역시 “미래에셋은 베트남에 설립한 증권사, 보험사, 운용사 등 계열사의 자본금이 4천억 원을 넘어섰고 베트남에서 현지인 1771명을 고용하는 등 베트남 금융시장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유안타증권이 베트남에서 투자기회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가장 강력하게 나타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대만 유안타그룹의 베트남법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에서 “유안타증권의 모회사인 대만 유안타그룹이 베트남에 상당히 큰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나 태국보다 베트남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조만간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금융기관 대표와 만남을 통해 추가 인수합병 기회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자본시장에 애정을 보이는 것은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이 밝은 데다 베트남 자본시장이 최근 변곡점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6~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5월 발표한 ‘싱가포르 DBR 은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규모가 10년 안에 싱가포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완화되는 등 베트남 투자환경이 외국인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2017년 9월 외국인의 증권투자 한도 제한을 완화했고 2018년 8월 파생상품시장을 개설하는 등 자본시장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해 더욱 편리한 사업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은 규모를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은 금융당국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과 최 수석부회장, 서 사장 등은 11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을 방문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민간 투자파트너를 만날 계획을 세워뒀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베트남 증권위원회(SSC)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금융투자업 분야에서 베트남과 한국의 협력을 높이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