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발전의 축소에 따른 대안으로 방사선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방사선의료기기 관련 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와 디알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원전-방사선산업 연계 육성방안’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 최근 제출해 앞으로 방사선 의료기기 분야를 향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선의료기기 육성정책에 '인피니트헬스케어' '디알텍' 수혜

▲ 인피니트헬스케어 로고와 디알텍 로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원전의 단계적 축소에 따라 관련 기술인력과 연구개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대책으로 방사선산업 생태계를 키우자는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방사선의료기기 분야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삼았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미래가 밝은 방사선의료기기업체로 인피니트헬스케어와 디알텍에 주목하고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의료영상정보 솔루션 및 3차원 의료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방사선 치료장치의 관리시스템 및 그 방법’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방사선 치료장치의 사용량정보, 치료계획정보 또는 치료결과정보 가운데 적어도 하나를 이용해서 방사선 치료장치 점검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하다. 방사선 치료장치의 점검기준을 제시하고 오작동을 예방할 수 있어 유망한 기술로 꼽힌다.

한석구 한국기업데이터 기술평가팀장은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방사선량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향후 정부 정책에 따라 방사선의료기기시장이 확대되면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판형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업체인 디알텍도 정부의 방사선의료기기 육성정책이 본격화되면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방사선 발생장치에서 나온 방사선을 수집해 영상을 만드는 장치를 말한다.

디알텍은 200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엑스레이 디텍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홍윤미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디알텍은 11건이 넘는 방사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디알텍은 적극적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사선진흥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국내 경제규모는 2012년 11조2139억 원에서 2016년 17조1457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까지 성장했으며 연 평균 3.8%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국내 방사선산업은 아직 기술 상용화가 미흡해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기업의 대응역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R&D) 예산 1조8529억 원의 10.6%에 불과한 방사선 기술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의원은 “정부의 에너지기술 연구개발, 기획, 관리를 전담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탈원전의 출구전략으로 방사선산업을 육성하자는 의견을 낸 것은 무척 의미가 있다”며 “방사선의료기기를 포함한 방사선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