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보툴리눔톡신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는 앨러간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사장은 나보타의 유통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와 함께 현지 의료진과 밀레니얼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나보타로 엘러간 보톡스의 아성 미국과 유럽 도전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전 사장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유럽 수출명: 누시바)를 올해 3분기 안에 판매허가를 얻어 이르면 올해 말에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사장이 나보타를 미국에 이어 유럽에 출시하면 대웅제약은 세계 보툴리눔톡신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 모두 진출하게 된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툴리눔톡신시장이다.

전 사장은 유럽에서 나보타를 출시해 매출 증가와 함께 국내 최초로 미국과 유럽 동시 진출을 한 제품이라는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보타가 출시되면 유럽에서도 앨러간의 보톡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앨러간이 7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입센과 멀츠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보타의 유통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유럽에서 경쟁사보다 입지가 약하기 때문에 유럽 현지 파트너사의 입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는 유럽에서는 비교적 입지가 약해 별도의 마케팅 파트너와 계약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유럽 현지에서 나보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를 따로 물색하고 있다.

에볼루스는 미국에서 나보타를 5월15일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3천여 명의 미국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나보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유럽에서도 나보타가 앨러간의 보톡스와 동일한 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보톡스 제품에 익숙한 의료진을 공략해 동일한 효능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나보타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4월3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보타가 보톡스 대비 30% 인하된 가격에 출시된다면 미국 의사 가운데 62%가 기존 제품을 나보타로 교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유럽에서도 나보타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앨러간과 점유율 경쟁을 벌여나갈 계획을  세웠다.

특히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에서 보툴리눔톡신 소비가 급증하는 것에 주목해 이들을 주요 타킷 층으로 삼아 나보타의 홍보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진 연구원은 “나보타가 유럽에서 출시되면 2024년에는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판매액 9700만 달러(약 1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