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8일 CJ제일제당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 CJ제일제당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사업 확장투자 및 인수합병(M&A) 지속,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등으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며 “단기간 내에 뚜렷하게 재무구조을 개선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연이은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2015년 말 5조1천억 원 정도에서 2018년 말 약 7조3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순차입금/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수치가 2017년부터 등급 하향변동 요인인 5배에 근접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올해 1분기에는 슈완스 인수부담과 함께 IFRS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약 10조6천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93.8%, 차입금 의존도는 46.4%로 전반적 재무 안정성이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재무적투자자(FI)에 슈완스 지분 19%를 3780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부담을 일부 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각한 CJ헬스케어 매각차익에 관한 법인세 3천억 원을 납부해야 한다. 또 국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와 종속기업인 CJ대한통운 등의 투자추이를 감안하면 재무구조를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다각화된 사업군을 바탕으로 우수한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급증한 차입규모를 감안할 때 가양동, 구로동 부지 등 유휴자산의 유동화 외에도 추가적 대규모 자금조달, 뚜렷한 투자규모 축소 등이 동반돼야 재무 안정성이 현재 신용도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