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그동안 대중교통이 미비했던 울산에 최초의 도시철도를 도입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사업에 앞장서는 만큼 바닥에 머무른 지지율을 회복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Who] 송철호, 울산 도시철도 추진해 지지율 바닥 탈출하나

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시장이 18일 트램(노면전차)을 활용한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내놓은 데는 그동안 울산시민들이 지속해서 새로운 교통수단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 기준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도시철도를 보유하지 못한 곳은 울산시뿐이다.

현재 울산시는 버스만으로 대중교통을 운영하고 있지만 버스가 시민들의 교통 수요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울산시는 광역시 가운데 면적은 2번째로 넓은데 인구는 가장 적어 일부 수익성 있는 구간을 제외하면 버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시에서 적자를 보전해주는 것만으로는 버스를 통한 대중교통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18년 발간한 ‘울산시 인프라 투자정책 방향 및 핵심인프라 프로젝트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시 교통수단 분담률에서 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에 불과했다. 전국 특별·광역시 7곳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승용차의 교통수단 분담률은 44.8%에 이르러 전국 특별·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중교통이 분담해야 할 교통 수요가 승용차로 몰리면서 울산시의 도로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울산시의 교통혼잡비용은 2006년 4292억 원에서 2015년 6714억 원으로 늘어났다. 교통혼잡비용은 차량 운행에 따른 비용, 교통에 소모된 시간 가치 등이 합산된 사회적 비용을 의미한다.

송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혼잡한 교통망을 개선할 도시철도 계획을 들고 나옴으로써 울산시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방송사 울산방송이 2018년 2월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울산시민 가운데 71.5%가 트램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시장은 2018년 7월부터 계속 광역지자체장 지지율 최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울산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지지율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실행이다. 트램을 이용한 도시철도는 울산시에서 2001년부터 논의됐지만 대략적 노선구상만 떠돌며 실제 사업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여러 전임 시장들이 도시철도를 성사하지 못한 만큼 계획만으로는 울산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송 시장은 18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울산시에 도시철도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국비와 시비 등 1조3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노선 4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노선 2곳을 먼저 건설한다는 세부 실행계획도 내보였다. 

송 시장은 “도시철도사업은 울산시민의 염원”이라며 “시민의 기대와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시도 이제 도시철도 시대를 꼭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