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계열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생애주기펀드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18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해 생애주기펀드 판매에 속도를 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늘Who]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생애주기펀드 고삐 죄다

▲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약 2년 전 처음 생애주기펀드(TDF)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상위권 회사들의 굳건한 점유율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생애주기펀드 설정 누계액은 500억 원 수준으로 1조5천억 원이 넘는 전체 시장규모 가운데 점유율이 약 3.3%에 그친다.

삼성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비교해 뒤늦게 이 시장에 진출한 탓에 아직까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생애주기펀드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그룹 내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가 펀드상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은행이나 증권사, 생명보험사 등 판매창구 역할을 하는 회사와 돈독한 역할을 맺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 사장이 쌓아온 그룹 내에서 입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동시에 맡으며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WM)그룹장을 지내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부문에서 관련 계열사의 역량을 한 데 모으며 시너지효과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이창구 사장이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WM)그룹장을 맡으며 쌓아온 다양한 네트워크와 고객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를 그룹 내 투자상품 공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생애주기펀드가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5월31일 기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마음편한TDF2030~2045’ 수익률은 연초 이후 8.21~13.74%를 보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쟁사의 생애주기펀드는 마이너스에 그치거나 1~3% 수준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적극적 글로벌 분산투자전략을 사용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애주기펀드는 고객의 연령대에 맞춰 장기간에 걸쳐 투자활동을 벌이는 상품인 만큼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생애주기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로서도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판매해야 신뢰성이 올라가는 만큼 수익률이 검증된 상품을 다루는 것이 유리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은행이나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와 마케팅 협업전략을 구상해 생애주기펀드 판매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품의 안정적 수익률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