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참여해 위탁생산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발을 담그고 있다”며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확대 의지가 과거보다 강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나칩반도체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협력하며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2004년에 매각한 시스템반도체기업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전력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주력으로 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은 새로 장비를 들이는 것보다 기존 생산라인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는 충분히 논리적”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를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분사한 뒤 꾸준히 투자를 벌이며 위탁생산사업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빠르게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 만큼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는 단기간에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매그나칩반도체의 주력인 8인치 웨이퍼 반도체 위탁생산시장은 전망이 밝다”며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수요를 고려해 사업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 반도체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SK하이닉스는 자금 부담을 이유로 지분 100%를 인수하기보다 투자자로 참여하는 쪽의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