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종갑 상대로 한국전력의 탈원전과 강원 산불 피해보상 따져

▲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현안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한국전력 본사를 찾아 정부의 탈원자력발전을 비판했다. 

국회 산자위 위원장인 홍일표 한국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17일 오후 전라남도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현안보고회를 열고 정부의 탈원전대책과 강원도 산불피해 보상절차에 관해 한국전력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이번 보고회는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의 업무보고로 시작해 국회의원 1명씩 순서대로 7~10여분 동안 질의하고 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맹우 한국당 의원은 “원자력발전을 배제하고 전기요금 원가를 맞추려니 한국전력이 힘이 들 수밖에 없다”며 “대안은 월성 1호기 등에 관한 가동수명을 연장하고 원전을 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한국당 의원은 “탈원전을 하려면 원전 대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더 좋은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고유의 기술로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김기선 한국당 의원도 “정부는 탈원전정책을 말할 때 독일 사례를 자주 든다”며 “하지만 독일에서는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탈원전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강원도 산불 피해주민을 향한 조속한 보상을 한국전력에 요구하기도 했다.  

홍일표 한국당 의원은 “산불이 나자마자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산불의 책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전력이 작성한 관련 보고서는 그런 마음으로 작성된 게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는 피해주민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배전설비 운영상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 변압기와 전선 등 설비 관리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며 "이재민의 고통을 고려할 때 추석명절 이전에 보상을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김종갑 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산불 관련 질의에 “한국전력의 과실 범위나 법적 책임소재는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민들에게 우선 보상을 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