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해외 수처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GS건설에 따르면 올해 들어 GS이니마 등에 수처리사업과 관련해 3500억 원대의 자금을 지출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GS건설, 수처리사업 ‘GS이니마’로 글로벌에서 성장동력 만든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8년 12월 기준 1조6천억 원으로 GS이니마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미만임을 생각하면 GS건설이 GS이니마의 장기적 성장 전망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GS이니마가 시행하고 있는 수처리사업은 간단하게 말해 상하수도사업으로 한국의 수자원공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최근 남미와 유럽 등에서 상하수도 민영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단순도급에서 개발, 운영사업으로 사업체질을 바꾸는 것은 대부분 건설사의 미래 비전인 만큼 장기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처리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은 14일 GS이니마 지분 19.6%를 재무적 투자자인 코파이니마 유한회사로부터 887억원에 추가인수함으로써 GS이니마에 완전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됐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7월3일로 인수절차가 끝나면 GS건설은 GS이니마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된다.

GS건설은 2012년 5월 2800억 원의 자금을 들여 GS이니마 지분 80%가량을 인수했다. 

GS건설은 4월 국내 수처리 전문업체인 부강테크 지분 29%를 300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GS이니마와 부강테크 미국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같은 달 GS이니마 브라질 법인을 통해 브라질 1위 수처리업체 BRK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23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산업용수처리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건설은 2011년 세계 10위권의 담수 플랜트업체인 GS이니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해외 수처리사업에 발을 들였다. 당시 국내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홍콩과 브라질기업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GS그룹은 이들과 반년 동안 경쟁한 끝에 이니마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GS이니마가 인수 직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데다 GS건설이 2013년 영업손실 9천억 원을 내는 등 경영악화에 시달리면서 2014년 7월 GS이니마를 매각할 계획도 세웠지만 1년 뒤인 2015년 10월 매각계획을 철회하고 유럽, 남미, 북아프리카 등 사업확장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GS이니마는 2018년 매출 2300억 원, 순이익 206억 원을 거뒀다. 2014년보다 매출은 1.5배, 순이익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GS이니마의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4조1300억 원으로 GS이니마를 제외한 GS건설의 해외사업 수주잔고 4조700억 원과 금액 측면에서 비슷하다. 

GS건설 관계자는 “유럽, 남미, 북아프리카 등 관련 시장이 성장세에 돌입한 상황에서 GS이니마는 브라질 BRK암비엔탈 인수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가고 있다”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인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