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가 모두 예정보다 늦춰진 점을 놓고 기술적 어려움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는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7일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언제 출시될 지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며 “하드웨어 혁신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에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언론 “삼성전자와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 출시 지연은 예상된 일”

▲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포브스는 화웨이 ‘메이트X’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출시가 모두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놓고 이렇게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디스플레이의 품질 향상을 이유로 들어 첫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의 출시를 기존 예정보다 약 3개월 늦은 9월로 미뤘다.

삼성전자는 4월로 예정됐던 갤럭시폴드 출시를 늦춘 뒤 디스플레이 결함 등 하드웨어 문제를 보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언제 출시될 지도 모르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 더 기대를 걸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둘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바라봤다.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를 서두르면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가격이 최소 200만 원대로 비싸지만 내구성이 근본적으로 취약하고 화면을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덮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씨넷은 “아무도 비싼 값을 주고 긁히기 쉽거나 갈라진 자국이 남는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경쟁사는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의 출시 지연을 교훈삼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씨넷은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최초 출시를 목표로 두기보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늦추는 경쟁사들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는 모두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에 약점을 안고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아직 초기 단계 기술이라는 점을 소비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