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새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일반투자자를 자산관리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최종적으로 통과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새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NH투자증권,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 원하는 일반투자자 겨냥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 투자정보를 전달하고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7월 안에 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종합 자산관리 계좌(랩어카운트)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과 ‘일임형’ 상품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에 앞서 12일 NH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개인연금 자문서비스 ‘NH로보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자문형’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개인연금계좌에 연금펀드를 자문해주는 ‘NH로보 연금 자문형’을 내놨다.

일임형 상품인 ‘QV 글로벌 로보 랩’과 ‘QV로보랩(디셈버)’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이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은 일반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던 기존의 자산관리서비스와 다르게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서비스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비대면 채널에서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기 때문에 전통적 자산관리서비스보다 저렴하다.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산관리서비스에 수요는 있지만 자산규모가 크지 않아 전통적 고액자산가 중심 자산관리시장에서 소외된 대중부유층과 디지털환경에 친숙한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 생)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금융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이 허용된 데 이어 올해 1월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체결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이 40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운용역량을 차별성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QV 글로벌 로보랩’은 2016년 10월17일 운용을 시작한 이후 6월14일 기준으로 누적 수익률 23.87%를 보이고 있다. 

1년 환산 기준으로도 수익률이 7.74%에 이른다.

QV 글로벌 로보랩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올라온 로보어드바이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권에서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 운용규모가 2019년 2조 원에서 2021년 6조 원, 2025년 46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