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올레드 패널 공급에서 독점적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1년 이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화면크기 제약을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 수요를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스마트폰 올레드 독점공급 2025년까지 가능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시장 초기에 수요를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도 서둘러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필수로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춘 삼성디스플레이에 시장 확대의 수혜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박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수요가 2019년 10만 대 수준에서 2021년 160만 대, 2023년 9200만 대, 2025년 3억8천만 대 분량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폴더블 올레드 패널은 일반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과 비교해 면적이 최대 3배까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단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과 화웨이가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당분간 올레드 패널 공급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않은 경쟁 디스플레이업체가 안정적으로 폴더블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올해 출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에 중국 BOE의 올레드 패널을 사용했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 대량양산을 시작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야만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 역시 2023년에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데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을 당분간 독점할 공산이 크다.

박 연구원은 "폴더블 올레드패널은 기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사가 의미있는 수준의 물량을 생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공급을 독점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가의 폴더블 올레드 패널 공급 급증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올레드 패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생산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르면 2020년부터 폴더블 올레드 패널 공급을 위한 새 공장 건설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박 연구원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당기거나 LG디스플레이, BOE 등 패널 경쟁사의 기술 발전이 늦어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설투자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0%, 2025년 22%에 이르며 완전한 '대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5G통신 보급 확대가 폴더블 스마트폰 중심의 생태계 조성을 이끌 것"이라며 "영상콘텐츠와 게임, 쇼핑 등 모바일서비스도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에 맞춰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