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의 5G 기술로 글로벌 가축전염병 확산방지에 기여"

▲ 12일(현지시간)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5G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KT는 황 회장이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United Nations, FAO) 주최로 개막한 ‘디지털농업혁신(Digital Agriculture Transformation)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과 유엔,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열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1945년 설립된 유엔 산하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 가운데 하나다. 현재 19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2018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제안했다.

KT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로밍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에 노출된 여행객을 조기에 파악하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2016년 11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KT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확산을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경제포럼(WEF),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면서 가나와 케냐, 라오스에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황 회장은 5G통신이 개막한 만큼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한 농업과 축산업 등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G통신 시대에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4차산업혁명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ICT 혁신기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축산자원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5G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가축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2016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5만여 축산차량의 농장 방문정보를 분석해 전파 위험을 평가하는 ‘동물감염병 방역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여행자에 의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제안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은 동물감염병 방지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황 회장은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과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LEPP·Livestock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만들자”며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가축전염병 발생정보를 수집해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각 나라의 축산농가 정보를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에 쌓자는 것이다.

황 회장은 "개인정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호될 것"이라며 KT가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KT는 12일 오전 황 회장의 콘퍼런스 기조연설에 이어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KT와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 교류 △글로벌 농업청년 교육 프로그램인 ‘해커톤’을 활용한 농업 일자리 창출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을 협력하게 됐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은 “ICT를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에서 한걸음 나아가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KT의 제안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 계기로 KT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5G에 기반한 4차산업혁명은 도시와 제조업뿐 아니라 농촌과 농업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를 낳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KT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에 이어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도 주도해 5G와 혁신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