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 1호공장’인 옌청1공장을 중국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한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5월부터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중국 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옌청1공장을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중국 1공장을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하고 사실상 손 떼

▲ 둥펑위에다기아의 옌청 1공장.


옌청1공장은 6월 말까지만 기아차의 완성차를 생산한다.

2021년 상반기부터는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돼 위에다그룹의 자회사인 화런윈퉁이 전기차 위탁 생산공장으로 운영한다.

둥펑위에다기아는 1공장에서 생산하던 중국 전략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의 생산을 2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기아차는 5월 말 옌청1공장 매각작업을 시작하고 이 공장의 인력 약 1천 명 가운데 상당수를 이미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2002년 둥펑자동차(25%)와 위에다그룹(25%)을 합작 파트너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고 첫 공장으로 연간 14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옌청1공장을 설립했다. 

기아차는 2017년부터 중국사업에서 고전했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이 주요 이유로 꼽혔지만 이후에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해 공장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도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5월에 중국에서 자동차를 2만3170대 판매했다. 2018년 5월보다 판매량이 24.4% 줄었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43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