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들고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를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 만들기에 도전한다.

서 회장은 램시마SC의 편의성과 검증된 효능을 바탕으로 휴미라를 투약하는 환자들을 램시마SC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Who] 서정진, 셀트리온 램시마SC 들고 블록버스터 만들기 도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램시마SC의 임상3상 연구결과를 최초 공개하며 램시마SC를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울 계획을 밝혔다. 

램시마는 존슨앤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정맥주사 형태의 램시마IV와 피하주사 형태의 램시마SC가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IV를 2014년부터 유럽에 판매하고 있고 램시마SC를 하반기 유럽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램시마SC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램시마IV와 유사한 안전성을 보였고 램시마IV보다 근소하게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를 휴미라를 넘어설 글로벌 신약으로 염두에 두고 개발해 왔다.

휴미라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2018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매출 23조 원을 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서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셀트리온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램시마SC가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와 경쟁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류마티스학회에 참석한 이상준 셀트리온 임상개발본부 수석 부사장도 12일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를 넘어설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며 서 회장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의 강점인 투약 편의성과 검증된 효능을 활용한 듀얼 포뮬레이션 전략으로 현재 휴미라를 투약하는 환자들을 램시마SC로 뺏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듀얼 포뮬레이션 전략은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정맥주사 형태의 램시마IV를 병원에서 투약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한 뒤 피하주사 형태의 램시마SC는 집에서 직접 투약하여 약효를 유지하는 것이다.

램시마SC는 환자가 집에서 사용주기에 맞춰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램시마IV가 2018년 기준으로 유럽에서 57%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램시마IV의 점유율에 힘입어 램시마SC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서 회장은 또한 인플릭시맵 성분의 램시마SC가 염증성 장질환분야에서 아달리무밥 성분의 휴미라를 대체하는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릭시맵은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선호도가 높은 자가면역질환 억제성분이다.

다만 인플릭시맵은 정맥주사 형태의 제품만 있어 피하주사 형태인 아달리무밥 성분의 휴미라가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 왔다.

램시마SC는 인플릭시맵 성분에 투약 편의성을 높인 피하주사 형태이기 때문에 휴미라에 충분히 맞서 휴미라가 차지한 시장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의 성분인 인플릭시맵 치료효과에 만족하면서도 피하주사 형태의 처방을 원하는 환자와 현재 휴미라를 투여하는 환자 가운데 효과 부족이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가 새로운 수요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