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중저가 화장품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게 되면서 판로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중저가 화장품 온라인 판매중단으로 돌파구 부심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7일 로드숍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화장품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 온라인 공식몰 운영을 중단했다.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은 7일 공식 온라인몰에 "앞으로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상생을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2018년 10월과 11월 거리로 나와 "본사가 온라인몰에서 가맹점 공급가보다 더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올해 3월에는 '전국화장품가맹점주 협의회'를 조직해 더페이스샵과 네이처퍼블릭 뿐 아니라 다른 화장품회사 가맹점주들과 뭉쳐 상생을 요구했다.

LG생활건강은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중단하게 됐지만 국내 로드숍 화장품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더페이스샵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4873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11% 줄었다. 

차 부회장으로서는 더페이스샵을 살릴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히트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는 모든 화장품회사의 고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로드숍 매장보다는 주로 헬스앤뷰티숍(H&B)과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차 부회장의 고민은 더 깊을 수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면세점과 헬스앤뷰티숍,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고착화되면서 수입 화장품 브랜드나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유입이 활발하다”며 “반면에 상장기업 대다수의 성장기반인 원브랜드샵은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바라봤다.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금액은 8조3천억 원으로 2018년 1분기보다 13% 늘었다.

면세점과 온라인은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올해 44%, 18%씩 판매금액이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장 등 다른 판매채널에서는 27%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갈수록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게 된다"며 “오히려 온라인 구매를 할 수 있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로 사용하던 제품을 바꾸기가 쉽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에 맞춰 2017년 2월 네이처컬렉션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아직은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선두주자인 올리브영이나 롭스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헬스엔뷰티숍 브랜드와 비교해 아직까지 매장 수가 많지 않다.

네이처컬렉션은 5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38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1위 헬스엔뷰티숍 브랜드로 꼽히는 '올리브영'의 매장 수가 1100개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네이처컬렉션은 아직까지 국내 헬스엔뷰티숍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온라인몰의 매출 감소를 네이처컬렉션에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