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핀테크가 대세로 부상한지 오래다. 주식시장은 금융의 변화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전통 은행주들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핀테크기업 주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주도 세대교체 뚜렷, 은행주 맥 못추고 핀테크주 날아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월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직접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12일 KB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0.9% 오른 4만4850원에 마감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4만3천~4만6천 원대를 오가며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다른 금융지주 주가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금융 대장주인 신한지주 주가가 1월 3만8천 원대에서 현재 4만5천 원대까지 오르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주가 부진으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 일정도 하반기로 미뤘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4천 원대로 2월13일 시초가보다 10%가량 낮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역시 4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5만5천 원대까지 올랐던 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금융지주 회장뿐만 아니라 은행장, 임원들까지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주가 상승에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주가 흐름은 올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11 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보일 것이란 관측과도 동떨어져 있다.

금융지주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큰 틀에서 보면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만큼 은행주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를 끌어올릴 방안 역시 마땅히 없다. 새 먹거리로 해외진출과 인수합병이 꼽히지만 둘 모두 기회를 찾기도 잡지도 쉽지 않다.

반면 핀테크기업에는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

핀테크기업 더존비즈온은 올해 들어 주가가 30%가량 올랐다. 11일에는 장중 7만2천 원대까지 오르면서 연초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은 대표적 핀테크기업으로 꼽힌다.

핀테크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핀테크시장 규모(모바일 전자결제 기준)는 290조 원이었는데 2018년에 1천조 원으로 추산된다. 또 2013년 연간 23조 원이던 신규 투자 규모도 2018년 134조 원으로 5년 동안 연 평균 42.7% 증가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핀테크를 향해 강한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 마이데이터(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볼 수 있게 하는 금융 분야산업),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담은 혁신금융을 제시하고 구체적 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56%가량 뛰었다. 이 밖에 1월 상장한 웹케시 주가도 2만8천 원대에서 5만9천 원대로 2배 이상 치솟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