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 또 실패, "반드시 현장실사"

▲ 12일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대화가 무산되자 거제에서 철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 전무.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에 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단은 12일 오전 11시경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지만 조선소 진입은 시도하지 않고 오후 12시10분경 철수했다.

실사단은 거제에 도착하기 앞서 대우조선해양 임원진과 함께 옥포조선소 근처 애드미럴호텔에서 4자간담회를 진행하자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제안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만나지 않겠다며 실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실사단은 박두선 옥포조선소장, 최용석 지원본부장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진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철수했다.

실사단과 함께 거제를 찾은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기자들에게 “13일과 14일 축소 실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조에 협조를 요청하려 했지만 면담을 거절당해 유감이다”며 “애초 정했던 실사기한 안에는 현장실사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그러나 현장실사를 생략하고 실사를 종결하지는 않겠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옥포조선소를 실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3일 현대중공업은 14일 안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실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옥포조선소에 실사단을 파견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옥포조선소의 입구 6곳을 봉쇄하고 실사단의 2차례 진입시도를 저지해 실사단은 현장실사에 실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