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와 관련된 악재를 극복하고 하반기부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을 재개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악재 해소로 하반기 실적증가 기대 커져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2조9702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2.7% 늘어나는 수치다.

하반기에 발생하는 중대형 배터리 매출비중이 약 60%에 이르면서 상저하고의 실적흐름이 뚜력하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안전규정이 마련되면 하반기부터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발주가 본격화돼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의 원인을 정밀 조사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SDI를 포함한 배터리업체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주가 정부 조사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사실상 끊겼지만 하반기부터 빠르게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정체돼있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의 배터리 수주 물량이 하반기에 급증할 수 있다"며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1위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실적 증가가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807억 원, 영업이익 7345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