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갤럭시S10 5G 프리미엄모델과 비교해도 견줄 만 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파트너 통신사 ‘스프린트’의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가 판매를 늘리는 데 약점으로 꼽힌다.
 
LG전자 ‘V50 씽큐’ 북미에서 호평받아, 파트너 통신사 약해 아쉬워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11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 등 외신에 따르면 V50 씽큐의 성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V50 씽큐는 상당히 괜찮은 스마트폰이며 갤럭시S10 5G와 경쟁할 만하다”며 “품질 좋은 하드웨어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HIPTORO는 “6.4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V50 씽큐의 특징”이라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카메라 기능 등도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5월17일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5월31일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V50 씽큐를 내놨는데 사전예약 당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출시된 5G 스마트폰 기종이 많지 않은 데다 LG전자가 기능 대비 가격 수준이 낮은 ‘가성비’ 5G 스마트폰이라는 전략을 채택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V50 씽큐가 5G 속도에서 경쟁사를 앞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애초 미국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할 당시 5G통신을 구현하는 속도와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무기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아직 5G통신이 완전하게 정착하지 않아 5G 수신지역에 있더라도 스마트폰과 통신사에 따라 실내에서 인터넷이 잡히지 않거나 끊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와 협업한 파트너 통신사 스프린트도 아직 애틀랜타와 캔자스시티, 댈러스, 휴스턴 지역에서만 5G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서비스가 특정 지역으로 제한됐음에도 V50 씽큐의 5G 연결 기능이 기대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V50 씽큐가 판매량을 늘려 나가는 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스프린트의 5G 단말기가 더 나아 보인다”며 “4G통신이 연결되는 아이폰 최신 기종 아이폰XS MAX와 비교했을 때도 V50 씽큐가 인터넷을 더 강력하게 잡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 애플이 빨라도 2020년 하반기에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V50 씽큐를 통해 북미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북미시장 진입도 제한되고 있어 LG전자가 반사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6천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속도를 높이고 발열 문제를 잡는 등 완성도를 높여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며 “북미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트너 통신사 스프린트의 규모가 경쟁사인 버라이즌에 못 미쳐 5G서비스지역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V50 씽큐가 판매를 늘리는 데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버라이즌은 4월 초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해 20개 지역을 목표로 네트워크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외신은 초기 5G통신 구축지역이 스프린트  4개, 버라이즌 2개로 스트린트가 앞서지만 통신사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버라이즌이 더욱 빠르게 네트워크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5G를 위해 굳이 통신사를 바꿀 필요가 없다”며 “V50 씽큐는 훌륭한 전화기지만 당신이 스프린트가 5G 출시계획을 발표한 지역에 살고 있지 않다면 버라이즌이 더 넓은 지역에서 5G 네트워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린트는 현재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댈러스, 휴스턴을 시작으로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피닉스, 워싱턴D.C 등 미국 9개 도시에 V50 씽큐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 5G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대로 네트워트 통신망이 30개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