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약점'으로 꼽히는 리테일(소매금융)부문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인재 영입을 늘리고 자산관리 경쟁력을 키워 리테일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약점' 리테일 키우기 공들여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리테일부문에서 우수한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증권회사뿐 아니라 은행으로도 눈을 넓히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금융지주 계열 증권회사의 리테일 영업직, 은행 PB(프라이빗 뱅커) 등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NH투자증권 강남 WM(자산관리)센터에서 근무하던 주요 영업인력을 영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영업실적으로 NH투자증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인재로 전해진다. 이 직원을 데려오기 위해 최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후문도 들린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성과를 잘 내는 인재들을 영입하려고 하는 건 어느 증권회사나 마찬가지”라며 "최희문 부회장이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리테일부문을 키우는 데 최근 들어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월 고액자산가(VVIP) 전용 자산관리센터도 연다. 이 센터는 10곳이 넘는 금융회사들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B)센터들이 위치해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신설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산관리센터 개점이 다소 미뤄지고 있는데 7월에 열 것을 목표로 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리테일부문을 키워 메리츠종금증권을 모든 부문에서 강한 증권사로 만드려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부문이 자리를 잡자 리테일부문의 비중을 끌어올려 모든 부문을 골고루 키우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던 메리츠종금증권을 키우기 위해 부동산금융에 집중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을 주선하는 사업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시행사나 건설사의 신용을 보증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포함된다.

그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은 2013년 516억 원에서 2018년 4338억 원으로 늘었다. 5년 만에 순이익이 8배 이상 커진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투자금융에 비해 리테일부문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은 편이다.  

2018년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수수료수익 3690억 원 가운데 투자금융 관련 수수료(207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리테일부문에서는 주식위탁매매(890억 원)의 비중이 24.1%, 자산관리 수익(120억 원)은 3.3%에 그쳤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리테일부문을 투자금융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구조가 투자금융에 다소 치우쳐져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들과 경쟁할 수준으로는 리테일부문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