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조은아 기자
2019-06-1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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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 생애

    김용덕은 손해보험협회 회장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정부의 보험정책에 발맞춰 보험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험회사는 최근 인구구조 변화, 시장 포화 등으로 수익성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1950년 10월23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재직하면서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를 지냈다.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노무현 대통령 경제보좌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다.

    국내 대표적 국제금융 전문가로 외환위기 당시 국제금융계를 동분서주하면서 ‘미스터 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활동의 공과

    △취임 반환점 돌아, 정부의 소비자 보호 기조에 발맞춰 
    김용덕은 2017년 11월 손해보험협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 당시 보험업계 전반이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기조 강화와 시장여건 악화라는 영업환경에 처했던 만큼 보험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으나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강조하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차근차근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김용덕은 취임사에서 소비자 보호와 신뢰증진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처리 과정을 구축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판매자에 책임을 부여하고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어려운 보험용어와 약관을 정비하고 금융 취약계층에 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가 빠르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또 2019년 2월부터 손해보험협회의 ‘손해보험 상담센터’(통합서비스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2018년 과실비율 인터넷 상담소를 개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손해보험사 순이익.

    △ 자동차보험료 인상 놓고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줄타기
    김용덕은 손해보험사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놓고 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지만 취임 초부터 소비자 보호를 강하게 내세웠던 만큼 둘 사이에서 이를 잘 조율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2019년 들어서만 두 차례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지만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너무 올라 불가피하다며 인상을 강행했다.

    보험업계는 육체근로자 정년 연장과 교통사고 중고차 가격 하락분 보상기간 확대 등으로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9년 1분기 삼성화재(85.1%), 현대해상(83.8%), KB손해보험(85.9%), DB손해보험(84.3%)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았다.

    김용덕은 2019년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적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아직까지 지켜봐야할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자동차보험 한방 과잉진료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을 비롯해 자보 진료수가 개선방안을 검토하는 만큼 여건이 나아져 보험료 인상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추가 연기에 힘써
    김용덕은 2022년 도입 예정인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보험업계가 이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은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비교하는 제도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결산시점이 왔을 때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신지급여력제도는 새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보험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다. 현재 쓰이고 있는 지급여력제도(RBC)는 생명보험사의 자산에서 부채와 만기보유채권을 원가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제도가 도입되면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이나 자산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보험사들은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IFRS17 시행을 2023년으로 2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측에 제기했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1년만 연기했다.

    김용덕은 국제금융 경력을 살려 IFRS17 추가 연기를 위한 ‘IFRS 글로벌 협의체’ 구성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는 “국내 보험사들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계리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해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중소형 보험사들의 입장도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 취임
    김용덕은 2017년 11월6일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2017년 10월26일 회의를 열고 김용덕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15개 회원사의 찬반투표를 거쳐 회장 선임이 확정됐다.

    김용덕은 취임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와 고객만족을 통한 손해보험산업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보험 서비스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능동적 처리 과정을 구축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손보험 청구체계를 편리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서 비급여 의료비 관리체계가 합리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의 전임자인 장남식 전 협회장은 손해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과 체질 개선 등을 지원한 뒤 2017년 8월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008년 3월3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 앞서 유명환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캠프 금융자문 활동
    김용덕은 2017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7년 2월14일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를 출범했는데 김용덕이 여기에 참여했다. 이 위원회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맡았던 이들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금융과 관련한 공약으로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의 분리, 금융정책의 실명제와 업무 이력제 도입, 금융업의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내놓았다.

    김용덕은 제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에도 문재인 당시 후보의 자문회인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경제정책 모임’에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관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 등 여러 직위에 올랐던 인연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자문에 도움을 줬다.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김용덕은 2007~2008년 제6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일하며 금융권의 위험관리에 힘썼다.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시장친화적 방식으로 사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면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과 힘을 합쳐 여파가 한국에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공을 들였다.

    당시 영국계 금융사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지 않아 주목받았다.

    HSBC는 2007년 9월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론스타와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론스타는 2003년에 발생했던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김용덕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법원 판결 이전에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2008년 9월 론스타와 맺었던 계약을 파기했다. 외환은행은 2012년 하나금융지주로 넘어갔으며 2015년 KEB하나은행으로 합병해 출범했다.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2017년 11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경제보좌관 시절
    김용덕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2007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하며 금융정책을 이끌었으며 특히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한미FTA는 2007년 6월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됐다. 김용덕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담당 참모로 있으면서 협정 체결을 앞두고 대통령의 중동 순방도 동행하지 않고 휴일도 반납한 채 협상전략을 짜는 데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덕은 당시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책들도 주도해왔다. 부동산 정책과 외환시장 정책이 대표적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정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때 도입된 제도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이다.

    △제11대 건설교통부 차관 시절
    김용덕은 2005~2006년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일하며 국제협력에 힘썼다.

    2006년 4월 튀니지 국제협력투자부 정무장관을 만나 한국기업의 튀니지 건설시장 진출 등 건설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2006년 5월 서울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함께 ‘ICAO 아시아태평양 법률세미나’를 열어 항공안전과 항공 자유화 등 민간항공의 발전을 놓고 전문가들와 의견을 나눴다.

    △관세청장 시절
    김용덕은 2003~2005년 제21대 관세청장으로 일하며 통관행정의 혁신을 추진했다.

    기존에 기업들이 관세와 수수료 납부 등 수출입 요건 확인 신청을 위해 세관 및 해양수산부 등을 일일이 방문해 문서를 중복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통관절차를 통합했다.

    인터넷 수출입 신고시스템을 만들어 기업의 수출입 신고비용을 최소화하고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관세제도의 간소화와 동북아시아 세관 시스템의 통일 등도 추진했다.

    ◆ 비전과 과제

    ▲ 2007년 11월20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샵'에서 김용덕 금감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덕은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보험정책 기조 속에서 손해보험사들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반영해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2019년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데 이를 놓고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두 번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뤄진 만큼 하반기에는 금감원의 태도가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을 웃도는 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더이상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의무보험이라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손해율 악화로 2018년부터 분기마다 두 자릿수의 순이익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김용덕은 또 손해보험업계가 안고 있는 시장 정체에 따른 업황 악화를 뚫어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보험사들이 새로운 혁신적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용덕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 제한된 시장 안에서의 경쟁으로는 손해보험산업의 성장 둔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할 수 없다”며 “단순한 변화가 아닌 완전한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평가

    ▲ 김용덕 고려대 초빙교수가 2015년 7월1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제33회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부문 대상을 받은 뒤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진기언론문화재단>

    대표적 국제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사무관 시절부터 국제금융분야를 많이 다뤄 국제금융계에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탄탄하게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간부들에게 일상적 결재는 대면결재를 기다리지 말고 모두 전자문서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간부회의 횟수도 줄였다.

    트위터 계정(https://twitter.com/ydkim1024)을 직접 운영하며 주로 인터뷰, 금융, 경제와 관련한 언론기사들을 공유하고 있다.

    용산고 후배인 이해찬 전 총리, 고려대 선배인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 시절 건강이 크게 악화됐었는데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대입을 앞둔 고3 때 늑막염과 결핵에 걸려 큰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이 영향으로 건강을 중시하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도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고 한다. 고시 후배보다 서기관 승진도 늦었고 재무부안에서 요직으로 불리던 곳에서도 근무하지 못했다.

    33년 공직생활의 절반 이상을 국제금융 분야에서 보낸 전문가로 외환위기도 직접 겪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직후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로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외환시장의 변화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점검하고 향후 예상되는 상황을 놓고 실무자들과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러 국제회의에 참석하느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곳이 뉴욕인지 런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 중국과 일본의 국제금융국장과 함께 ‘한중일 국제금융국장 회의’를 만들었다. 이것이 ‘한중일 재무차관 회의’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장을 지내면서 혁신을 이룬 것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금융감독위원장까지 올랐다. 이를 놓고 “당시 노 대통령이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선거에 나가라는 얘기 안 할 테니 차기 대통령이 금융시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정읍에서 2남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들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영학을 선택한 이유도 취직을 위해서라고 한다.

    행정고시를 본 이유를 놓고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 4학년 때 군대 소집 영장이 나와서 상무대에 입소했는데 신검을 통과하지 못해 시간이 남아 도서관에서 행시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로 배치되고 1년 반 뒤 국제금융국으로 배치받았다. 당시 국제금융국장이던 이규성 전 재무부 장관이 인생의 멘토라고 한다. 김용덕은 이 장관을 놓고 “업무에 철저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미스터 원’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별명이 붙은 일화에 대해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999년 언론과 인터뷰하자마자 엔화가 급등하고 원화가 급락하는 일이 생겼는데 당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가 나를 미스터 원이라고 부르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원은 ‘미스터 엔’에 빗댄 별칭이다. 미스터 엔은 1990년대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관(차관)을 가리킨다.

    2008년 3월 금감위원장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10년 가까이 모교인 고려대에서 강의를 했다. 이 기간 대학이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우수한 교수에게 주는 ‘석탑강의상’을 6차례나 받았다

    종교는 가톨릭이다. 주량은 소주 반 병 수준이며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가훈은 ‘건강, 화목’이며 좌우명은 ‘성실, 근검’이라고 한다.

    취미는 등산과 골프다.

    ◆ 사건사고

    △금융협회장 ‘올드보이’ 논란
    김용덕이 2017년 10월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되면서 ‘올드보이’ 논란이 불거졌다.

    2008년 금융감독위원장을 마지막으로 금융 현업을 떠나 고려대 초빙교수 등으로 일하다가 10여년 만에 금융협회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또 그의 나이가 당시 60대 후반인 점을 들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금융협회장으로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덕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책자문에 참여한 점을 들어 보은인사라는 시각도 있었다.

    김용덕은 당시의 논란을 놓고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에 애써 변호할 생각은 없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구나’하고 만다”고 말했다.

    ◆ 경력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오른쪽)이 2017년 11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2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재무담당관으로 일했다.

    1994년 재정경제원 예산실 과장에 올랐다.

    1996년 대통령 경제수석실 금융담당관이 됐다.

    1999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2001년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에 올랐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제21대 관세청장으로 활동했다.

    2005년 제11대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일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제6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일했다.

    2017년 11월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69년 서울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의 PRBP(Pacific Rim Bankers Program) 금융과정을 수료했다. 이 과정은 은행업과 관련한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이다.

    1985년 필리핀 아테네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김희준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1987년 우수공무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1년 12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5년 저서 ‘금융이슈로 읽는 글로벌 경제(삼성경제연구소)’가 정진기 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대상을 받았다.

    ◆ 기타

    저서로 ‘금융이슈로 읽는 글로벌경제(2015년, 삼성경제연구소)’와 ‘아시아 외환위기와 신국제금융체제(2007년, 박영사)’, ‘정부의 초일류화 이젠 꿈이 아니다(2005년, 매일경제출판사)’ 등을 냈다.

    2007년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있을 때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29억1649만 원을 신고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의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단기사병(상병)으로 복무했다.

    ◆ 어록

    ▲ 김용덕 관세청장과 직원들이 2004년 5월1일 오전 서울 안국동 아름다운가게에서 일일점원으로 나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 행운아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보다 훌륭한 선후배가 많았음에도 이렇게까지 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내 능력은 일부였을 뿐이다.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팔기이’라고나 할까.” (2019/02/1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던 얘기가 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뀐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영어, 두 번째는 새로운 것이 익숙한 얼리어답터가 돼야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통계다. 앞으로는 현상에 대한 분석은 정확한 통계에 기반해야 한다.” (2019/02/1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저성장 기조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기존의 사업방식에 대한 혁신적 변화를 통해 손해보험산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비즈니즈모델을 확립해야 한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보험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근절하기 위해 비급여 의료제도, 요양병원의 정상화 등에 대해 관계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

    “자율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험료를 올릴 수는 없고 업계도 고통분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이 수용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보험사기나 한방병원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를 막는 방식으로 인상 요인을 최소화 해야 한다.” (2019/01/1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 제한된 시장 안에서의 경쟁으로는 손해보험산업의 성장 둔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할 수 없다. 단순한 변화가 아닌 완전한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

    “사이버 리스크, 시니어 케어, 반려동물 문화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부가서비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손해보험사들이 혁신적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에도 적극 힘써야 한다.” (2018/12/31, 2019년 신년사에서)

    “기술이 발전하거나 사회가 발전하면 새로운 위험이 등장한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드론, 헬스케어분야에서도 과거에 없던 위험이 생겨난다. 사회 전체를 생태계로 본다면 미래의 손해보험은 흐르는 물처럼 변화의 사이사이를 메우며 흐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위험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사회,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 영역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조금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2018/03/27,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실력을 다 갖추고 나가면 언제 나가겠나.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나가서 진출하고 실패하면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고 가야 한다. 우리 금융권은 국제화 수준이 낮다는 것이 큰 제약 요인이다.”

    “우리 금융도 세계화 전략을 세워서 나가야 한다. 우리 금융은 국내 비즈니스만 하고 있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다 똑같다. 근래 들어 조금씩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2018/03/27,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실력이 되냐는 질문에)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금융산업 선진화라는 화두를 염두에 뒀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작은 벽돌 하나 쌓는 자세로 국민의 생명·안전·위험과 노후관리를 보장하는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일조할 생각이다.” (2018/02/25,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취임 각오를 묻자)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이다. 하다 보면 모든 게 뜻하지 않게 흘러간다. 고위 공직을 지내고 초등학교장으로 간 사람도 있지 않나. 형식보다 실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결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 (2018/02/25,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금감위원장 출신이 가기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놓고)

    “본격적으로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저성장·양극화와 일자리 문제 해결이 시급해졌다. 양적 완화 등으로 자본시장의 거품이 지나치게 커져 2~3년 후에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8/02/25,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일상생활를 보호하기 위해 손해보험업계가 사회안전망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특히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시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등과 제도개선을 이뤄내겠다.” (2018/02/2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임기 내내 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회복에 힘을 쓸 것이다. 소비자 신뢰회복은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간 유지되는 보험상품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보험 불완전판매를 뿌리뽑고 싶다.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대형 GA(보험판매독립대리점)에 대한 판매자 책임 강화 및 보험사의 자정노력을 해나려고 한다.” (2018/02/2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금융권 전체가 공통적으로 수익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모든 국내 금융사들의 국제화가 덜 돼 있다. 반면 소위 세계적 금융선진국의 경우 금융사들의 수익이 다변화돼 있다.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외에서 약하니까 국내에서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수익을 쥐어짜는 구조다. 이렇기 때문에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낮고 국제화 수준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해외에 나가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동해야 국내 금융산업 전체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2018/02/2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가치창출과 고부가가치 시장개척에 노력해야 하며 손해보험의 공익적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보험산업의 건전성이 확립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고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험업계와 산업의 현안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힘을 모으면 손해보험산업과 소비자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17/12/31, 2018년 신년사에서 추진과제를 밝히며)

    “미래의 사고 위험에 대한 약속된 보장을 주 기능으로 하는 보험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는 신뢰이다. 헬스케어 등 아직 시장 질서가 완성되지 않은 인슈어테크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회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 

    “소비자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손보험 청구 체계를 편리하게 개선해야 한다.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능동적인 처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2017/11/06, 손해보험협회장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 금융사 모두 위험에 대한 인식이 확실해졌다. 금융사는 여신건전성, 정부는 외채관리에 늘 신경을 쓴다. 기업경영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깝게 바뀌었다.” ( 2017/11/06,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이후의 긍정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

    “위기엔 ‘유능한 외과의’보다 ‘훌륭한 예방의’가 훨씬 낫다. 과거 한강의 기적, 고도성장 같은 훈장은 지난 20년간 민주화, IMF 사태, 신자유주의 등의 다리를 건너며 모두 강물에 빠뜨려 버렸다. 이제 정부 주도의 ‘요소 투입식’ 성장모델, 원천기술 없는 ‘따라하기식 카피 경제’, 국가 목표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압박하는 ‘잔 다르크식 성장모델’은 통하지 않는다. 불균형 경제구조를 이제라도 균형성장 모델로 바꿔나가야 한다.” (2017/11/06,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대비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솔직히 자신이 없다. 거대한 댐이 노후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걸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막기는 어렵다. 외환위기의 직접 원인은 ‘단기 외화유동성 관리 실패’지만 돌이켜보면 갑자기 덩치만 커진 고등학생이 세상물정 모르고 사회에 나섰다가 당한 셈이기도 하다.”(2017/11/06,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만약 지금의 경험을 갖고 그 때로 돌아간다면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스트롱맨 시대를 맞아 파워 위주로 가고 있지만 이보다는 융합하고 민주적으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업계는 업계대로, 당국은 당국대로 각자의 입장이 있는 만큼 중간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 자연스럽게 해법을 찾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손보업계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 (2017/10/3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관료 출신 협회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손해보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책임지는 금융상품이다. 최근에는 저축성 보험도 많이 판매하다 보니 국민의 노후 보장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손해보험 산업이 수익성을 잃지 않고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이 국가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 협회장으로서 이 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숙고하려고 한다.” (2017/10/3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히며)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금리 변화 영향도 크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다 보니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상품이 회계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은 다시 올라가 과거의 손실을 완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2017/10/3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앞날과 관련한 견해를 밝히며)

    “양극화는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 1980년대부터 경쟁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에 전파된 후 승자가 과실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불균형이 커졌다. 특히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정규-비정규직, 수출-내수기업, 대-중소기업 같은 강자와 약자 사이 소득격차가 더 심해졌다. 분배ㆍ복지 정책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터질 수밖에 없다.” (2017/10/24,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양극화와 관련한 의견을 내놓으며)

    “청년 실업률은 8% 대로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대졸자의 눈높이는 높고 원하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사원이 아니면 제대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풍토, 소위 우리사회의 ‘일류병’ 때문이다.” (2012/05/09,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에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제한을 폐지한다고 해도 은행을 소유해서 지배하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이나 수조 원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산업자본이 전략적이 아닌 투자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자본이 있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산업자본의 은행소유지배는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007/09/10, 금융감독위원장 기자간담회에서 은산분리와 관련한 생각을 밝히며)

    “이제 여러분과 함께 두 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 첫째는 위험관리이다. 우선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시기에 금융시장의 위험을 잘 관리하여 자칫 경제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러한 안정된 시장 기반을 중장기적으로 지속, 유지해 나가는 일이다. 둘째는 금융감독 혁신이다. 우리나라 금융감독을 획기적으로 혁신하여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2007/08/06,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취임사에서)
  • ◆ 활동의 공과

    △취임 반환점 돌아, 정부의 소비자 보호 기조에 발맞춰 
    김용덕은 2017년 11월 손해보험협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 당시 보험업계 전반이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기조 강화와 시장여건 악화라는 영업환경에 처했던 만큼 보험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으나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강조하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차근차근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김용덕은 취임사에서 소비자 보호와 신뢰증진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처리 과정을 구축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는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판매자에 책임을 부여하고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어려운 보험용어와 약관을 정비하고 금융 취약계층에 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가 빠르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또 2019년 2월부터 손해보험협회의 ‘손해보험 상담센터’(통합서비스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2018년 과실비율 인터넷 상담소를 개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손해보험사 순이익.

    △ 자동차보험료 인상 놓고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줄타기
    김용덕은 손해보험사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놓고 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지만 취임 초부터 소비자 보호를 강하게 내세웠던 만큼 둘 사이에서 이를 잘 조율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2019년 들어서만 두 차례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지만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너무 올라 불가피하다며 인상을 강행했다.

    보험업계는 육체근로자 정년 연장과 교통사고 중고차 가격 하락분 보상기간 확대 등으로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9년 1분기 삼성화재(85.1%), 현대해상(83.8%), KB손해보험(85.9%), DB손해보험(84.3%)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았다.

    김용덕은 2019년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적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아직까지 지켜봐야할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자동차보험 한방 과잉진료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을 비롯해 자보 진료수가 개선방안을 검토하는 만큼 여건이 나아져 보험료 인상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추가 연기에 힘써
    김용덕은 2022년 도입 예정인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보험업계가 이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은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비교하는 제도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결산시점이 왔을 때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신지급여력제도는 새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보험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다. 현재 쓰이고 있는 지급여력제도(RBC)는 생명보험사의 자산에서 부채와 만기보유채권을 원가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제도가 도입되면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이나 자산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보험사들은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IFRS17 시행을 2023년으로 2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측에 제기했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1년만 연기했다.

    김용덕은 국제금융 경력을 살려 IFRS17 추가 연기를 위한 ‘IFRS 글로벌 협의체’ 구성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는 “국내 보험사들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계리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해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중소형 보험사들의 입장도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 취임
    김용덕은 2017년 11월6일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2017년 10월26일 회의를 열고 김용덕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15개 회원사의 찬반투표를 거쳐 회장 선임이 확정됐다.

    김용덕은 취임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와 고객만족을 통한 손해보험산업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보험 서비스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능동적 처리 과정을 구축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손보험 청구체계를 편리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서 비급여 의료비 관리체계가 합리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의 전임자인 장남식 전 협회장은 손해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과 체질 개선 등을 지원한 뒤 2017년 8월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008년 3월3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 앞서 유명환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캠프 금융자문 활동
    김용덕은 2017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7년 2월14일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를 출범했는데 김용덕이 여기에 참여했다. 이 위원회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맡았던 이들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금융과 관련한 공약으로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의 분리, 금융정책의 실명제와 업무 이력제 도입, 금융업의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내놓았다.

    김용덕은 제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에도 문재인 당시 후보의 자문회인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경제정책 모임’에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관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 등 여러 직위에 올랐던 인연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자문에 도움을 줬다.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김용덕은 2007~2008년 제6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일하며 금융권의 위험관리에 힘썼다.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시장친화적 방식으로 사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면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과 힘을 합쳐 여파가 한국에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공을 들였다.

    당시 영국계 금융사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지 않아 주목받았다.

    HSBC는 2007년 9월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론스타와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론스타는 2003년에 발생했던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김용덕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법원 판결 이전에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2008년 9월 론스타와 맺었던 계약을 파기했다. 외환은행은 2012년 하나금융지주로 넘어갔으며 2015년 KEB하나은행으로 합병해 출범했다.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2017년 11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경제보좌관 시절
    김용덕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2007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하며 금융정책을 이끌었으며 특히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한미FTA는 2007년 6월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됐다. 김용덕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담당 참모로 있으면서 협정 체결을 앞두고 대통령의 중동 순방도 동행하지 않고 휴일도 반납한 채 협상전략을 짜는 데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덕은 당시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책들도 주도해왔다. 부동산 정책과 외환시장 정책이 대표적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정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때 도입된 제도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이다.

    △제11대 건설교통부 차관 시절
    김용덕은 2005~2006년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일하며 국제협력에 힘썼다.

    2006년 4월 튀니지 국제협력투자부 정무장관을 만나 한국기업의 튀니지 건설시장 진출 등 건설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2006년 5월 서울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함께 ‘ICAO 아시아태평양 법률세미나’를 열어 항공안전과 항공 자유화 등 민간항공의 발전을 놓고 전문가들와 의견을 나눴다.

    △관세청장 시절
    김용덕은 2003~2005년 제21대 관세청장으로 일하며 통관행정의 혁신을 추진했다.

    기존에 기업들이 관세와 수수료 납부 등 수출입 요건 확인 신청을 위해 세관 및 해양수산부 등을 일일이 방문해 문서를 중복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통관절차를 통합했다.

    인터넷 수출입 신고시스템을 만들어 기업의 수출입 신고비용을 최소화하고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관세제도의 간소화와 동북아시아 세관 시스템의 통일 등도 추진했다.

  • ◆ 비전과 과제

    ▲ 2007년 11월20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샵'에서 김용덕 금감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덕은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보험정책 기조 속에서 손해보험사들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반영해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2019년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데 이를 놓고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두 번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뤄진 만큼 하반기에는 금감원의 태도가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을 웃도는 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더이상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의무보험이라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손해율 악화로 2018년부터 분기마다 두 자릿수의 순이익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김용덕은 또 손해보험업계가 안고 있는 시장 정체에 따른 업황 악화를 뚫어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보험사들이 새로운 혁신적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용덕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 제한된 시장 안에서의 경쟁으로는 손해보험산업의 성장 둔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할 수 없다”며 “단순한 변화가 아닌 완전한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 평가

    ▲ 김용덕 고려대 초빙교수가 2015년 7월1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제33회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부문 대상을 받은 뒤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진기언론문화재단>

    대표적 국제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사무관 시절부터 국제금융분야를 많이 다뤄 국제금융계에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탄탄하게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간부들에게 일상적 결재는 대면결재를 기다리지 말고 모두 전자문서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간부회의 횟수도 줄였다.

    트위터 계정(https://twitter.com/ydkim1024)을 직접 운영하며 주로 인터뷰, 금융, 경제와 관련한 언론기사들을 공유하고 있다.

    용산고 후배인 이해찬 전 총리, 고려대 선배인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 시절 건강이 크게 악화됐었는데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대입을 앞둔 고3 때 늑막염과 결핵에 걸려 큰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이 영향으로 건강을 중시하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도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고 한다. 고시 후배보다 서기관 승진도 늦었고 재무부안에서 요직으로 불리던 곳에서도 근무하지 못했다.

    33년 공직생활의 절반 이상을 국제금융 분야에서 보낸 전문가로 외환위기도 직접 겪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직후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로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외환시장의 변화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점검하고 향후 예상되는 상황을 놓고 실무자들과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러 국제회의에 참석하느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곳이 뉴욕인지 런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 중국과 일본의 국제금융국장과 함께 ‘한중일 국제금융국장 회의’를 만들었다. 이것이 ‘한중일 재무차관 회의’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장을 지내면서 혁신을 이룬 것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금융감독위원장까지 올랐다. 이를 놓고 “당시 노 대통령이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선거에 나가라는 얘기 안 할 테니 차기 대통령이 금융시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정읍에서 2남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들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영학을 선택한 이유도 취직을 위해서라고 한다.

    행정고시를 본 이유를 놓고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 4학년 때 군대 소집 영장이 나와서 상무대에 입소했는데 신검을 통과하지 못해 시간이 남아 도서관에서 행시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로 배치되고 1년 반 뒤 국제금융국으로 배치받았다. 당시 국제금융국장이던 이규성 전 재무부 장관이 인생의 멘토라고 한다. 김용덕은 이 장관을 놓고 “업무에 철저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미스터 원’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별명이 붙은 일화에 대해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999년 언론과 인터뷰하자마자 엔화가 급등하고 원화가 급락하는 일이 생겼는데 당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가 나를 미스터 원이라고 부르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원은 ‘미스터 엔’에 빗댄 별칭이다. 미스터 엔은 1990년대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관(차관)을 가리킨다.

    2008년 3월 금감위원장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10년 가까이 모교인 고려대에서 강의를 했다. 이 기간 대학이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우수한 교수에게 주는 ‘석탑강의상’을 6차례나 받았다

    종교는 가톨릭이다. 주량은 소주 반 병 수준이며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가훈은 ‘건강, 화목’이며 좌우명은 ‘성실, 근검’이라고 한다.

    취미는 등산과 골프다.

    ◆ 사건사고

    △금융협회장 ‘올드보이’ 논란
    김용덕이 2017년 10월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되면서 ‘올드보이’ 논란이 불거졌다.

    2008년 금융감독위원장을 마지막으로 금융 현업을 떠나 고려대 초빙교수 등으로 일하다가 10여년 만에 금융협회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또 그의 나이가 당시 60대 후반인 점을 들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금융협회장으로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덕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책자문에 참여한 점을 들어 보은인사라는 시각도 있었다.

    김용덕은 당시의 논란을 놓고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에 애써 변호할 생각은 없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구나’하고 만다”고 말했다.

  • ◆ 경력

    ▲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오른쪽)이 2017년 11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2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재무담당관으로 일했다.

    1994년 재정경제원 예산실 과장에 올랐다.

    1996년 대통령 경제수석실 금융담당관이 됐다.

    1999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2001년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에 올랐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제21대 관세청장으로 활동했다.

    2005년 제11대 건설교통부 차관으로 일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제6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일했다.

    2017년 11월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69년 서울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의 PRBP(Pacific Rim Bankers Program) 금융과정을 수료했다. 이 과정은 은행업과 관련한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이다.

    1985년 필리핀 아테네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김희준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1987년 우수공무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1년 12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5년 저서 ‘금융이슈로 읽는 글로벌 경제(삼성경제연구소)’가 정진기 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대상을 받았다.

    ◆ 기타

    저서로 ‘금융이슈로 읽는 글로벌경제(2015년, 삼성경제연구소)’와 ‘아시아 외환위기와 신국제금융체제(2007년, 박영사)’, ‘정부의 초일류화 이젠 꿈이 아니다(2005년, 매일경제출판사)’ 등을 냈다.

    2007년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있을 때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29억1649만 원을 신고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의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단기사병(상병)으로 복무했다.

  • ◆ 어록

    ▲ 김용덕 관세청장과 직원들이 2004년 5월1일 오전 서울 안국동 아름다운가게에서 일일점원으로 나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 행운아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보다 훌륭한 선후배가 많았음에도 이렇게까지 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내 능력은 일부였을 뿐이다.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팔기이’라고나 할까.” (2019/02/1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던 얘기가 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뀐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영어, 두 번째는 새로운 것이 익숙한 얼리어답터가 돼야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통계다. 앞으로는 현상에 대한 분석은 정확한 통계에 기반해야 한다.” (2019/02/1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저성장 기조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기존의 사업방식에 대한 혁신적 변화를 통해 손해보험산업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비즈니즈모델을 확립해야 한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보험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근절하기 위해 비급여 의료제도, 요양병원의 정상화 등에 대해 관계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

    “자율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험료를 올릴 수는 없고 업계도 고통분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이 수용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보험사기나 한방병원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를 막는 방식으로 인상 요인을 최소화 해야 한다.” (2019/01/1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 제한된 시장 안에서의 경쟁으로는 손해보험산업의 성장 둔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할 수 없다. 단순한 변화가 아닌 완전한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

    “사이버 리스크, 시니어 케어, 반려동물 문화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부가서비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손해보험사들이 혁신적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에도 적극 힘써야 한다.” (2018/12/31, 2019년 신년사에서)

    “기술이 발전하거나 사회가 발전하면 새로운 위험이 등장한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드론, 헬스케어분야에서도 과거에 없던 위험이 생겨난다. 사회 전체를 생태계로 본다면 미래의 손해보험은 흐르는 물처럼 변화의 사이사이를 메우며 흐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위험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사회,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 영역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조금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2018/03/27,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실력을 다 갖추고 나가면 언제 나가겠나.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나가서 진출하고 실패하면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고 가야 한다. 우리 금융권은 국제화 수준이 낮다는 것이 큰 제약 요인이다.”

    “우리 금융도 세계화 전략을 세워서 나가야 한다. 우리 금융은 국내 비즈니스만 하고 있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다 똑같다. 근래 들어 조금씩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2018/03/27,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실력이 되냐는 질문에)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금융산업 선진화라는 화두를 염두에 뒀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작은 벽돌 하나 쌓는 자세로 국민의 생명·안전·위험과 노후관리를 보장하는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일조할 생각이다.” (2018/02/25,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취임 각오를 묻자)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이다. 하다 보면 모든 게 뜻하지 않게 흘러간다. 고위 공직을 지내고 초등학교장으로 간 사람도 있지 않나. 형식보다 실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결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 (2018/02/25,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금감위원장 출신이 가기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놓고)

    “본격적으로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저성장·양극화와 일자리 문제 해결이 시급해졌다. 양적 완화 등으로 자본시장의 거품이 지나치게 커져 2~3년 후에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8/02/25,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일상생활를 보호하기 위해 손해보험업계가 사회안전망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특히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시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등과 제도개선을 이뤄내겠다.” (2018/02/2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임기 내내 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회복에 힘을 쓸 것이다. 소비자 신뢰회복은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간 유지되는 보험상품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보험 불완전판매를 뿌리뽑고 싶다.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대형 GA(보험판매독립대리점)에 대한 판매자 책임 강화 및 보험사의 자정노력을 해나려고 한다.” (2018/02/2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금융권 전체가 공통적으로 수익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모든 국내 금융사들의 국제화가 덜 돼 있다. 반면 소위 세계적 금융선진국의 경우 금융사들의 수익이 다변화돼 있다.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외에서 약하니까 국내에서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수익을 쥐어짜는 구조다. 이렇기 때문에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낮고 국제화 수준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해외에 나가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동해야 국내 금융산업 전체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2018/02/21,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가치창출과 고부가가치 시장개척에 노력해야 하며 손해보험의 공익적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보험산업의 건전성이 확립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고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험업계와 산업의 현안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힘을 모으면 손해보험산업과 소비자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17/12/31, 2018년 신년사에서 추진과제를 밝히며)

    “미래의 사고 위험에 대한 약속된 보장을 주 기능으로 하는 보험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는 신뢰이다. 헬스케어 등 아직 시장 질서가 완성되지 않은 인슈어테크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회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 

    “소비자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손보험 청구 체계를 편리하게 개선해야 한다. 소비자 민원을 보험업계가 직접 해결하는 능동적인 처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2017/11/06, 손해보험협회장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 금융사 모두 위험에 대한 인식이 확실해졌다. 금융사는 여신건전성, 정부는 외채관리에 늘 신경을 쓴다. 기업경영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깝게 바뀌었다.” ( 2017/11/06,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이후의 긍정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

    “위기엔 ‘유능한 외과의’보다 ‘훌륭한 예방의’가 훨씬 낫다. 과거 한강의 기적, 고도성장 같은 훈장은 지난 20년간 민주화, IMF 사태, 신자유주의 등의 다리를 건너며 모두 강물에 빠뜨려 버렸다. 이제 정부 주도의 ‘요소 투입식’ 성장모델, 원천기술 없는 ‘따라하기식 카피 경제’, 국가 목표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압박하는 ‘잔 다르크식 성장모델’은 통하지 않는다. 불균형 경제구조를 이제라도 균형성장 모델로 바꿔나가야 한다.” (2017/11/06,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대비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솔직히 자신이 없다. 거대한 댐이 노후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걸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막기는 어렵다. 외환위기의 직접 원인은 ‘단기 외화유동성 관리 실패’지만 돌이켜보면 갑자기 덩치만 커진 고등학생이 세상물정 모르고 사회에 나섰다가 당한 셈이기도 하다.”(2017/11/06,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만약 지금의 경험을 갖고 그 때로 돌아간다면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스트롱맨 시대를 맞아 파워 위주로 가고 있지만 이보다는 융합하고 민주적으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업계는 업계대로, 당국은 당국대로 각자의 입장이 있는 만큼 중간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 자연스럽게 해법을 찾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손보업계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 (2017/10/3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관료 출신 협회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손해보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책임지는 금융상품이다. 최근에는 저축성 보험도 많이 판매하다 보니 국민의 노후 보장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손해보험 산업이 수익성을 잃지 않고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이 국가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 협회장으로서 이 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숙고하려고 한다.” (2017/10/3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히며)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금리 변화 영향도 크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다 보니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상품이 회계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은 다시 올라가 과거의 손실을 완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2017/10/3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앞날과 관련한 견해를 밝히며)

    “양극화는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 1980년대부터 경쟁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에 전파된 후 승자가 과실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불균형이 커졌다. 특히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정규-비정규직, 수출-내수기업, 대-중소기업 같은 강자와 약자 사이 소득격차가 더 심해졌다. 분배ㆍ복지 정책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터질 수밖에 없다.” (2017/10/24,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양극화와 관련한 의견을 내놓으며)

    “청년 실업률은 8% 대로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대졸자의 눈높이는 높고 원하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사원이 아니면 제대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풍토, 소위 우리사회의 ‘일류병’ 때문이다.” (2012/05/09,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에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제한을 폐지한다고 해도 은행을 소유해서 지배하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이나 수조 원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산업자본이 전략적이 아닌 투자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자본이 있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산업자본의 은행소유지배는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007/09/10, 금융감독위원장 기자간담회에서 은산분리와 관련한 생각을 밝히며)

    “이제 여러분과 함께 두 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 첫째는 위험관리이다. 우선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시기에 금융시장의 위험을 잘 관리하여 자칫 경제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러한 안정된 시장 기반을 중장기적으로 지속, 유지해 나가는 일이다. 둘째는 금융감독 혁신이다. 우리나라 금융감독을 획기적으로 혁신하여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2007/08/06,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취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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