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서 자산관리 및 소비자금융(소액대출)부문에서도 계열사 사이 협력을 강화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10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사업은 올해 베트남 카드업계 7위로 뛰어올랐다. 신한베트남은행이 2011년 처음 카드사업을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5계단 높아졌다.
 
신한금융그룹, 베트남에서 '원 신한'으로 자산관리와 소비자금융 확장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올해 4월 말 누적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1억9천만 달러(2238억 원)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에서 카드사업을 2020년까지 업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신한베트남은행에 주재원을 파견하고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다.

국내에서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베트남에서 안정적 입지를 구축한 신한베트남은행과 손잡고 베트남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진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950억 원가량을 거두며 웬만한 계열사에 버금가는 덩치로 커졌다. 자산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4조1018억 원에 이른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인수 승인을 받은 뒤 이름을 ‘신한 베트남소비자금융(SVFC)’로 바꾸고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베트남소비자금융’과 신한베트남은행의 협업으로 소비자금융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업뿐 아니라 ‘신한 베트남소비자금융’이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신용대출, 할부,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IB(투자금융)부문에서 협력하며 해외 기업의 유상증자, 기업공개, 채권발행 등을 맡아 시너지효과를 거뒀다. 이제는 소비자금융 및 자산관리부문에서도 계열사 사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 WM(자산관리)사업부문도 베트남에서 자산관리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신한은행은 4일 베트남 호찌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푸미흥에 자산관리서비스만 제공하는 특화점포인 ‘신한PWM 푸미흥센터’를 열었다.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PWM만 내걸은 것이 아니라 국내 WM사업부 직원들이 직접 현지 PB(프라이빗 뱅커)들의 교육을 진행하는 등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적극 전수하고 있다.

당장은 베트남에 있는 한국인 이민자나 주재원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기로 한 만큼 큰 수익을 거두기엔 쉽지 않겠지만 법인고객이 아닌 개인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기간의 수익을 목표로 삼지 않고 베트남에서 중장기적 시각에서 쌓아온 현지화 노하우와 ‘신한금융’ 브랜드를 활용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