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국제무대마다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KT의 플랫폼을 과시하며 글로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6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5G를 4차산업혁명 기술의 근간으로 삼고 KT의 해외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황창규, KT의 5G통신 여러 플랫폼 과시하며 글로벌시장 두드려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GES 2019’에 참석해 ‘미래산업, 5G’라는 주제로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KT >


황 회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9’에서  KT의 기업 대상 서비스(B2B)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황 회장은 “5G는 소비자 대상 거래(B2C)보다 기업 대상 거래(B2B)의 영역이 더 클 것인데 KT는 굉장히 많은 B2B 협력사례 보유하고 있다”며 전 세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5G 생태계 조성을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5G통신망’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미래 도시를 함께 구축해나가자는 것인데 황 회장은 KT가 이미 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도 5G를 알리는 '전도사'로서 면모를 보였다. 

당시 ‘5G 현실로 다가오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5G가 얼마나 각 산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 데 더해 MWC 전시관에서 5G 스카이십, 5G 리모트 콕핏, 5G 팩토리, 5G 인공지능 호텔 로봇 등 5G를 활용한 KT의 여러 플랫폼들을 선보였다. 

1월 다보스포럼에서도 황 회장은 5G통신의 중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세계 굴지 기업들의 CEO들이 참석한 포럼장을 KT의 5G 신사업 확대의 기회로 만드는 데 애썼다. 

황 회장이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KT의 수출길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업은 사실상 내수로만 이뤄지는 시장으로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전통적 소비자 거래(B2C) 기업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5G 시대에는 5G통신망을 통해 다양한 이종산업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통신사들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인공지능호텔, 스마트오피스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고 이런 시도들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법한 비즈니스모델들이다. 

실제로 SK텔레콤 역시 20년 동안 해외진출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가 최근 5G 통신을 적용한 ‘차량 미디어 플랫폼’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황 회장은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사업에는 KT가 최고라고 자신한다. 

5G사업을 준비하면서부터 ‘5G에서는 B2C보다는 B2B’라는 뜻을 일관적으로 내보이며 다양한 B2B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이미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시범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이를 더욱 구체화했다. 

KT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안에 협동로봇, 머신비전, 팩토리메이커스 상품 등 제조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한 정책을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KT는 세계 스마트 제조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5G통신 기술을 자율주행 영역에도 확장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연한 데 이어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를 비롯해 대구 테크노폴리스, 제주 C-ITS, 판교 제로시티 등 여러 곳의 자율주행 실증단지에서 자율주행에 필요한 네트워크 및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밖에 KT는 드론, 재난방지 시스템 ‘스카이십’을 비롯해 스마트스쿨, 스마트스타디움, 스마트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B2B사업을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 

황 회장의 5G를 알리는 적극적 행보로 세계적 인사들의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1월 다보스포럼에서 황 회장과 회동을 한 뒤 “황 회장이 강조한 5G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KT의 5G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5G통신망을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KT의 ‘감염병 방지 플랫폼’을 놓고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KT 감염병 프로젝트는 엄청난 혁신(이노베이션)”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