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독일 폴크스바겐에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줄어도 미국과 유럽 고객사에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 악영향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삼성SDI와 유럽 자동차업체의 배터리 공급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하반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폴크스바겐의 전기차배터리 수주 줄어도 충분히 만회 가능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소 연구원은 삼성SDI가 3분기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 전기차 배터리 공급 축소의 영향을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최근 삼성SDI에서 사들이기로 한 배터리 물량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도가 나온 대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줄어든다면 전체 누적 수주금액인 60조 원에서 11%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감소효과는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장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이 수익성이 거의 없는 프로젝트일 수도 있어 삼성SDI의 실적에 수주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4월보다 30%, 순수전기차 판매는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연구원은 “세계 전기차기업들이 수주규모를 확대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폴크스바겐 배터리 수주 감소의 효과는 점차 상쇄될 것”이라며 “삼성SDI가 다른 수주를 통해 더 양호한 실적을 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