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현지 투자자를 위한 펀드를 내놓는다.

이 펀드 출시를 계기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베트남시장 선도자’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투자자 위한 펀드로 현지에서 입지 굳혀

▲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법인은 6월 초 ‘미래에셋베트남그로스 주식펀드’를 선보인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법인이 설립된 뒤 처음으로 내놓은 펀드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8월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베트남 자산운용회사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 펀드는 베트남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국인 펀드’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베트남 펀드는 많이 나왔지만 베트남 현지 투자자를 위한 펀드를 내놓는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의 외국인투자자 규제를 피해 더욱 자유로운 투자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펀드를 내놨다.

베트남은 현재 외국인투자자가 국영기업 주식을 소유할 수 있는 한도를 최대 49%로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베트남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국영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끼워넣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세우면서부터 갖추기 시작한 네트워크로 유망한 투자종목들을 발굴해 이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법인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에셋베트남그로스펀드는 국내 자산운용회사가 베트남에 처음 내놓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금융수출’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내 투자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 여러 방법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펀드 출시를 계기로 시장 선도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베트남에 진출할 국내 자산운용회사들과 더욱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의 2018년 국민총생산(GDP)성장률은 7.1%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앞으로도 당분간 6%후반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수혜를 보는 국가로 꼽혀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말 베트남 법인을 세울 목표를 세우고 인수할 만한 베트남 자산운용사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 자산운용회사 ‘팅롱자산운용’을 인수하며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증권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 법인을 ‘제2의 인도 법인’으로 키울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이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3억 원을 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많다.

4월 말 기준으로 수탁고 5조 원을 넘어선 데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 자본 운용사로 인도에 있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수탁액 기준으로 16위에 올라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출시를 계기로 미국, 인도 등에 이어 베트남에도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에서 금융투자회사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