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주력제품 가격의 인상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증설의 수혜를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롯데정밀화학이 2분기 영업이익 427억 원을 거둬 1분기보다 13.3% 늘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정밀화학 제품 가격 올라 2분기 실적 늘어, 내년 증설효과 기대

▲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이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의 판매가격은 상승하고 가성 소다의 판매가걱은 유지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주력제품은 비누나 세제를 만드는데 쓰이는 가성 소다와 에폭시의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이다.

에피클로로히드린은 고객사의 생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판매가격도 함께 올랐다. 가성소다는 당초 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브라질의 공급 차질로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판매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용, 의약첨가제의 원료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도 성수기 진입에 따라 판매량과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룰로스 제품은 수출 비중이 90%에 이르러 원화 약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제품군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성소다 호황으로 최대 이익을 달성한데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증설효과로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셀룰로스 계열과 자회사인 롯데피비화학의 증설 효과가 2020년에 발생할 것”이라며 “2020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룰로스 계열 증설로 제품 생산량이 2018년 4만8천 톤에서 2019년 6만4천 톤으로 늘어나며 판매량은 2020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의 자회사인 롯데피비화학은 올해 하반기에 주력제품인 초산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을 세웠다. 증설을 마치면 초산 생산량은 연간 57만 톤에서 67만 톤으로 늘어난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비피화학의 지분을 49.1% 들고 있어 지분법이익이 발생한다. 2020년에는 지분법이익 586억 원으로 2018년보다 3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에 매출 1조3780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0.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