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은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를 서울에 안 보낼 권리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울산시에 존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뒤 설립되는 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에 반대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물적분할을 추진해 새로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서울시에 설립하기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조선해양은 반드시 울산에 존치돼야 한다”며 “울산이 현대중공업을 보내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것은 조선업 불황 타개를 위한 경영적 판단”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을 울산시에 두기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따른 노사갈등 중재,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지원단 구성, 조선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을 제안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울산시 동구 한마음예술회관을 점거한 상황을 두고 “어떤 때에도 유혈사태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마음예술회관은 31일 현대중공업이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의결할 것으로 예정된 곳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구조조정을 우려해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송 시장은 “노사정협의체를 가동해 지금의 갈등이 사회적 대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법인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신설 현대중공업)으로 나눈 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과 투자부문을 합쳐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그 밑에 신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계열사들을 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결의하고 6월3일 한국조선해양 법인을 분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