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을 연이어 맡게 되면서 기업공개(IPO)부문 명예회복에 나선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가치 수조 원대에 이르는 KCFT와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주관으로 1분기 기업공개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KCFT와 스마일게이트RPG 상장주관해 명예회복 별러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연기로 1분기 기업공개부문 실적은 부진했지만 최근 규모가 큰 기업들의 상장을 맡으면서 기업공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며 "상장을 주관하는 기업 가운데 6~7월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KCFT는 세계 1위 전지용 동박업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소재인 동박과 TV, 노트북 등 소재인 박막(FCCL)을 생산한다. 기업가치는 1조5천억~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KCFT는 6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을 세워두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KCFT의 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대어급 기업인 스마일게이트RPG는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다. 기업가치는 2조5천억~3조 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RPG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KCFT는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 가운데 연내 상장이 확실한 상황”이라며 “스마일게이트RPG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둔다고 했지만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두 기업의 상장주간사로 선정되면서 1분기 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기업공개부문 1위를에 오르며 ‘기업공개 강자’로 불려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공모총액 4997억 원을 달성했다. 전체 공모총액(2조9620억 원)의 16.9%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1분기 ‘대어급’으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현대오일뱅크, 홈플러스리츠 등의 상장이 연기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와 홈플러스리츠의 기업가치는 각각 2조 원, 1조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팜 등의 상장주간사 자리를 놓고 다른 증권사들과 벌인 경쟁에서도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체면을 구겼다.

다만 올해 기업공개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 SK바이오팜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부문 1위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를 지켜보면서 상장을 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는 데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기업공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다수의 기업공개 실적을 쌓아 결국 지난해 기업공개부문 1위에 올랐다"며 "올해도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