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5G시장 선점을 위해 협업을 강화한다.

LG전자는 5G 관련 기기의 완성도를 높여 5G 가입자 유치에 도움을 주고, LG유플러스는 VR(가상현실)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LG전자 기기 판매량을 늘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5G 선점 위해 기기와 콘텐츠 협업 확대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미국 가상현실 플랫폼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과 협력해 LG전자 5G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어메이즈브이알이 1500여 개가 넘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LG유플러스는 이를 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 5G스마트폰 ‘LG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최근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그룹 5개 계열사가 최근 미국에 설립한 기업벤처 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을 통해 8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는데 이를 활용해 독점 가상현실콘텐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CEO는 “어메이즈브이알 플랫폼이 혁신적이고 품질 좋은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현실콘텐츠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통신이 시작되기 전부터 콘텐츠 확보 등에 공을 들여왔는데 LG전자는 LG유플러스의 가상현실 콘텐츠 태양의 서커스와 아이돌 라이브 등의 호응에 힘입어 5G스마트폰 V50 씽큐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V50이 출시 2주 만에 14만대 가량의 판매기록을 올리고 있는 데는 LG유플러스가 그동안 준비해 온 콘텐츠도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5G시대에는 하드웨어 성능 상향과 콘텐츠사업 확대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줘야 할 필요성이 있어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풍부한 자금력과 자체 클라우드를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5G통신 인프라 확대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콘텐츠 개발까지 연계해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도 가상현실 게임 등 관련 콘텐츠 구현을 최적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V50 씽큐는 5G콘텐츠 이용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5G 통신가입자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50이 출시되기 전에는 KT가 5G통신 가입자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며 독주체제를 굳혔으나 V50 출시 이후 판세가 변화하기 시작해 KT 5G 가입자 16만 명, LG유플러스 가입자 14만 명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지금까지는 가상현실게임이나 영상 등 고사양 콘텐츠가 존재하더라도 통신 인프라와 기기 성능 부족으로 소비자가 이를 제대로 즐기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LG전자가 내놓은 V50 씽큐는 퀄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해 고사양 게임이나 콘텐츠를 구동하는 데 최적화돼 있고,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면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듀얼 스크린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에 관심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배송 지연이 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8년 초 프로토 타입으로 시장에 선보였던 VR 헤드셋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VR 헤드셋은 눈앞에서 가상현실을 직접 구현하는 헤드셋으로 5G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이후에는 8K VR 헤드셋 등 디바이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5G통신 확산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로토 타입으로 공개했다고 해서 모두 출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투자는 여러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