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수석 김외숙, 문재인 노무현의 부산 '변호사 동지'

▲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이 28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임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법조인이다.

여성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했던 경험을 향후 인사에 녹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28일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첫 법제처장을 지내면서 차별적 법령을 개편하는 등 국민 중심의 법제행정과 국정과제 법제화에 탁월한 업무 성과를 보였다”며 “대통령을 보좌해 균형인사, 열린인사, 공정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1967년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포항제철 노동자들을 보면서 관련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사법연수원 21기로 들어간 뒤 서울 구로공단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법무법인 부산에 합류해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동법률사무소 후신이다.

김 수석은 2012년 대한변협신문 기고문에서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한 이유는 순전히 문재인 변호사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과 노동자 등의 권리 운동에 힘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도 참여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내면서 공직 제안을 몇 차례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법제처장 제안을 받아들여 2017년 6월 취임했다. 노무현 정부의 김선욱 전 법제처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여성 법제처장에 올랐다.

법제처장으로 임명된 뒤 정부 국정과제를 법제화하면서 차별·반인권적 법령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김 수석은 28일 전임자인 조현옥 인사수석의 차관급 인사 발표현장에 함께 나와 “인사업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책임 또한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를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