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 합병으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을 강화한다.

두 회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 수익모델을 구축해 독립보험대리점(GA)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자회사 합병해 보험대리점 키워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의 합병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7월1일 합병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이며 미래에셋모바일은 모바일 전용 보험대리점이다. 모두 미래에셋생명의 100% 자회사다.

두 회사의 합병이 끝나면 통합회사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되며 미래에셋모바일은 소멸된다.

하 부회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합쳐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하 부회장이 그동안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 맞춰 끊임없이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이번 합병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화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등 효율적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현재 온라인으로 얻은 데이터를 오프라인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식, 온라인 고객에게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것”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계속해서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을 강화해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 있는 독립보험대리점(GA)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독립보험대리점은 2015년부터 대형화를 추진한 결과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독립보험대리점은 서로 뭉쳐 대형 독립보험대리점으로 출범하거나 중소형 독립보험대리점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속설계사 500인 이상의 대형 독립보험대리점은 2015년 40곳에서 2018년 56곳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100인 이상 500인 미만 중형 독립보험대리점은 142곳에서 122곳으로, 100인 미만 소형 독립보험대리점은 4390곳에서 4317곳으로 대폭 줄었다.

생명보험업계 ‘빅2’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독립보험대리점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의 외형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수는 2017년 1215명에서 2018년 1718명으로 41% 늘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에 각각 200억 원, 120억 원을 출자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을 키우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모바일이 연이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2016년 8월 기존 대리점과 달리 모바일을 통해서만 보험영업을 하는 대리점인 미래에셋모바일을 출범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오픈마켓 형태의 보험 플랫폼인 '아이올(iALL)'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아이올은 1년 만에 누적 방문자수 187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미래에셋모바일은 2016년 순손실 7억 원, 2017년 순손실 37억 원, 2018년 순손실 32억 원 등을 내며 설립 이후 꾸준히 손실을 이어왔다.

하 부회장은 201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점포 대형화, 변액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 등으로 꾸준히 효율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서도 비용 절감효과를 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모바일은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투자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