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임시주총장 점거, 31일 주총까지 농성

▲ 27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출입문 일부를 봉쇄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노조)이 임시 주주총회장을 점거했다.

28일 노조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30분경에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한마음회관 1층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조합원 수백명이 한마음회관에 진입해 출입문 일부를 봉쇄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부 조합원들은 한마음회관에서 400m가량 떨어진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게 항의하다 산업보안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7명이 다쳤는데 1명은 양 손의 손가락 인대가 손상돼 수술까지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으며 다른 1명은 눈 주위를 가격당해 피를 흘리기도 했다.

노조는 울산지방법원이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 업무방해행위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점거농성을 강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을 막지 못해 재벌 총수가 알짜회사를 모두 빼돌린 뒤 구조조정과 배당잔치를 벌였던 것과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노조는 주주총회장을 점거해서라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총회의 일정이나 장소를 변경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예정대로 주주총회를 진행하기 위해 경찰에 조합원의 퇴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점거농성과 함께 이날부터 31일까지 모든 조합원의 전면파업도 시작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사 설립을 위한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16일부터 일부 조합원의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27일에는 7시간으로 파업시간을 늘리는 등 투쟁의 수위를 계속해서 높여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