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영화 투자배급사업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의 제작 전반을 이끌었고 칸영화제 현장에 직접 방문해 해외 세일즈에도 힘을 실었는데 칸영화제 최고상 수상과 함께 192개 국가에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오늘Who] 이미경, '기생충'으로 CJ 영화사업에서 건재 확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기생충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이번 수상으로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세계 거장감독 반열에 이름을 올린 데 더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영화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화 제작 전반을 지휘했다.

영화 제작에는 모두 140억 원이 들어갔는데 CJENM이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기생충의 제작 및 공급계약을 125억 원에 체결한 것에 더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해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사례는 손으로 꼽는다. 2016년 ‘아가씨’,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올해 3월 ‘우상’ 정도에 그친다. 그만큼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에 기대를 걸었다. 

CJENM은 그동안 봉준호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에 투자, 배급해왔다.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마더’ 설국열차’ 등의 투자배급을 맡았다. 2003년 살인의추억은 525만 명, 2009년 마더는 298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특히 2013년 설국열차는 제작비 3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작품으로 이 부회장이 영화투자 결정을 주도해 제작했다. 설국열차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로 영향력을 넓혔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등이 참여했고 국내에서 모두 관객 935만 명을 모아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칸영화제에 후보로 올라갔던 2009년에 칸영화제를 방문한 뒤 10년 만에 다시 칸영화제 현장을 방문해 기생충을 적극 지원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후로 국내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나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해외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계속 활동해왔다.

이 부회장은 2017년 6월 아카데미상(오스카) 후보작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경영진 파트에 신규회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인맥을 바탕으로 영화 기생충의 해외 세일즈에 힘을 보탰다. 기생충은 이 부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한국영화 최초로 192개 국가에 팔려 최다 해외 판매기록을 냈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장만으로도 칸 필름마켓에 활기가 넘쳤으며 이 부회장의 막강한 인맥에 힘입어 기생충의 해외 세일즈가 잘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30일 개봉하는 기생충은 국내에서는 37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다. 개봉을 3일 앞둔 27일 기생충은 예매관객으로만 11만 명을 넘게 모았다. 기생충이 칸영화제 수상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면 CJENM도 투자배급사업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올해 초 극한직업의 흥행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극한직업은 모두 관객 1626만 명을 모았다. 극한직업의 흥행 성공에 뒤이어 기생충도 흥행에 성공하면 CJENM은 올해부터 다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