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CM) 전문업체인 한미글로벌이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한찬건 부회장은 과거 대우인터내셔널(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대표를 거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글로벌의 해외사업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대표 지낸 상사맨 한찬건, 한미글로벌 해외사업 이끈다

한찬건 한미글로벌 경영총괄 부회장.


26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영입된 한찬건 부회장은 한미글로벌의 자체 해외사업뿐 아니라 미국의 오택 등 주요 자회사의 해외사업까지 모두 총괄한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건설사업관리 전문업체로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건설사업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는 기획, 설계, 시공뿐 아니라 시공 뒤 유지관리까지 건설 과정 전 단계에 걸쳐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발주자를 대신해 종합적 관리를 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한미글로벌은 국내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울 제2롯데월드타워, 부산신항만 등 주요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200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등 국내에서는 이미 건설사업관리시장의 선도업체로 평가된다.

한미글로벌은 국내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인수합병과 합작회사(JV) 등의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2011년 미국의 종합엔지니어링업체인 오택을 인수했고 2017년 오택을 통해 미국 건설사업관리 전문업체인 ‘데이씨피엠’과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로리스앤어소시에이트’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서 설립한 국영기업 아카리아와 함께 ‘알아카리아한미’를 설립하며 중동 공략을 위한 교두보도 놓았다.

한미글로벌은 현재 자체사업의 해외매출 비중이 20%를 넘지 않지만 2017년 이후 진행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전체 연결기준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가량까지 끌어올렸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단기간에 해외사업 비중을 크게 늘린 셈인데 한 부회장이 이 사업의 총괄적 관리를 책임지게 된다.

한 부회장은 1957년 태어나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40년 가까이 일한 ‘상사맨’으로 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1980년대 나이지리아 라고스 주재원, 1990년대 방글라데시 다카 지사장, 2000년대 이란 테헤란 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생활도 오래 했다.

한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세계를 누비며 사업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2016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미글로벌은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오택과 중동사업을 하는 알아카리아한미 외에도 중국, 베트남, 인도, 일본, 헝가리, 영국 등에 별도법인을 두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지금껏 프로젝트를 진행한 국가는 56개국에 이른다.

한 부회장이 40년 가까이 세계를 누빈 상사맨으로 대형 건설사 대표 경험도 있는 만큼 한미글로벌의 해외사업을 이끌 적임자일 수 있는 셈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도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5대5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외형을 확대해 가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능력이 뛰어난 한찬건 부회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