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시장에서 KT 및 SK브로드밴드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IPTV에서 서비스될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넷플릭스 유치효과' 확인, IPTV 콘텐츠 확대에 집중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책읽는곰’과 함께 ‘책 읽어주는 TV’ 영상을 제작해 조만간 LG유플러스의 IPTV 유아 전용 콘텐츠 ‘U+tv 아이들나라’에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U+tv 아이들나라’로 키즈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영유아를 사로잡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파파고 외국어놀이’, ‘웅진북클럽TV’ 등 유아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게임 콘텐츠로 IPTV 이용자를 사로잡을 준비도 한창이다. 

3월 엔비디아와 손잡은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상반기 안에 내놓기로 했다. 

지포스 나우가 출시되면 PC방에 가서야 즐길 수 있었던 높은 사양의 게임 500여 종을 LG유플러스 IPTV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 게임서버를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에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넷플릭스’로 콘텐츠의 힘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콘텐츠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IPTV에 탑재돼 가입자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가입자 규모는 발표할 수 없지만 이용자들의 설문조사를 보면 가입에 가장 영향을 준 서비스로 넷플릭스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에 IPTV 가입자가 13만 명 증가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순증 가입자는 각각 11만 명, 11만9천 명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콘텐츠 하나가 IPTV사업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가입자가 많아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 IPTV사업에 더 큰 성장을 기약할 수 있다. 가입자가 많은 IPTV사업자는 유료방송시장에서 홈쇼핑송출수수료나 지상파와 가입자당 재송신료(CPS) 등을 놓고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자체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확대에 힙입어 IPTV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각각 797만 명, 485만 명, 415만 명가량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T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SK브로드밴드는 턱밑까지 쫓아왔다. 

다만 다른 경쟁사들 역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공을 쏟고 있는 만큼 소비자를 사로잡을 콘텐츠 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만든 양질의 콘텐츠를 대규모로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처스, 20세기폭스 등 미국 할리우드 6대 주요 스튜디오와 손잡은 KT는 최근 미개봉 영화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