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성장에 맞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힘 실어

▲ 차이나플라스 2019 LG화학 전시부스에 미래형 자동차 시안이 전시돼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LG화학이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전기차 부품 소재의 원료로 주목받기 시작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시장 선점에 나섰다.

전기차 완성차업체들이 주행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체 무게를 줄이은 데 힘을 쏟고 있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LG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LG화학은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2019’ 현장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만든 완제품을 선보였다. 

차이나플라스는 중국 최대의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박람회로 세계 최대 소비재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해 국내 주요화학업체가 모두 참여했다.

LG화학은 전시장 전면에 자동차 부품 소재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자동차의 실물 모형과 함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자동차 엔진 부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완제품을 전시했다.

LG화학이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박람회에서 전기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같은 첨단 소재가 가장 많이 쓰이게 될 제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업체들은 차체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철강보다 가볍고 강도와 내열성, 내구성이 뛰어나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꼭 전기차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헤드램프나 베젤 등은 예전에 금속을 주로 썼는데 이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벼운 부품을 선호한다”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의 큰 부품부터 작은 부품까지 다양한 부품을 만드는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글로벌시장이 2022년까지 연 평균 5%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술 개발과 함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그 결과  LG화학은 여수와 익산, 중국 광저우, 텐진, 폴란드 브로쵸와프 공장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 20만 톤, 해외에서 연 20만 톤으로 총 4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매출의 50% 정도가 자동차용 소재부품 생산에서 나온다”며 “중국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테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거점별 증설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화학사인 바스프의 계열사 솔베이가 보유했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바스프는 LG화학이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재료 중 하나인 폴리아미드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이 인수에 성공하면 원재료 수급의 안정화는 물론 원가 절감과 관련 기술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솔베이 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 인수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4월 미래 소재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속한 엔지니어링사업부를 첨단소재사업본부로 옯겼다.

신학철 부회장은 당시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소재 분야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며 이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 라며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