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제작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자체 영상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제작 콘텐츠는 경쟁이 치열한 동영상 플랫폼시장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큰 보탬이 될뿐 아니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공연, 웹툰, 음원,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네이버, 웹드라마 제작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에 투자해 일석삼조

▲ ​웹드라마 '에이틴2'(왼쪽)와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 포스터.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콘텐츠 자체의 유료 멤버십 회원들을 끌어 모으며 영상콘텐츠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웹드라마 팬클럽을 통한 팬덤사업으로 얻는 수익이 쏠쏠하다.   

24일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는 ‘팬십’ 페이지를 통해 플레이리스트가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에이틴2’의 공식 팬클럽 가입을 받고 있다. 가입비는 1만1천 원이다. 에이틴2 관련 상품(굿즈)을 포함한 멤버십도 모집했는데 14일 마감됐다..

콘텐츠가 팬십에 들어간 것은 에이틴2가 처음이다. 

팬십은 콘텐츠를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팬미팅, 콘텐츠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상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플랫폼이다. 4월 에이틴2가 멤버십 플랫폼을 열기 전까지는 아이돌가수와 배우 등 아티스트들만 페이지가 있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에이틴2 팬십 회원들에게 드라마 영상을 가장 먼저 공개한다. 브이라이브 플랫폼보다도 1회 빠르게, 다른 플랫폼보다는 최대 1주일 앞서 영상을 볼 수 있다. 

팬십을 위한 에이틴2 스페셜 라이브영상 3회, 텍스트와 사진 콘텐츠, 회원 전용 게시판 등도 제공한다. 또 에이틴2 팬십 회원들은 모든 영상콘텐츠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요즘 대부분의 웹드라마 콘텐츠들은 무료로 제공된다.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들도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동영상을 돈 주고 보는 시대가 아닌데도 웹드라마 ‘에이틴2’는 팬덤을 형성하면서 팬덤사업으로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가 된 것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자체제작 웹드라마들의 지식재산권사업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웹드라마 등 콘텐츠가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광고 등 콘텐츠 자체의 수익모델만으로는 이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은 물론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기업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에 힘을 쏟는 이유도 지식재산권을 통한 사업의 확장성에 있다.

플레이리스트의 첫 번째 자체 제작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는 연극으로 만들어져 현재 공연되고 있다. ‘에이틴’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웹툰, 도서, 굿즈 등이 나왔다.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들이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흥행하며 해외시장 수요를 확인시켜 준 만큼 드라마 판권을 해외에 판매하는 판권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플레이리스트의 인기 웹드라마들을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에서 먼저 공개하면서 플랫폼 이용자 확보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네이버TV에는 웹드라마 ‘에이틴2’를 비롯해 플레이리스트 제작 작품들이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보다 먼저 공개된다. 선공개 이전에는 네이버TV 플랫폼에 올라온 플레이리스트 영상들의 평균 조회 수가 2만~3만 회 안팎에 불과했지만 현재 네이버TV 플랫폼의 에이틴2 영상들은 평균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는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스노우를 통해 2017년 12월부터 2018년까지 약 1년 동안 유상증자 방식으로 플레이리스트에 모두 84억 원을 투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