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27일~31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이탈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주 국내 증시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됐을 때 코스피시장의 마지노선이었던 2014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음주 증시 전망,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하락 쪽으로 기울어

▲ 24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20~21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인텔, 퀄컴, 파나소닉 등 글로벌 통신장비부품업체들이 화웨이와 거래중단을 선언했다. 주요 통신사들도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보류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미국을 향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것은 양국 기업의 협력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공급사슬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 조치에 보복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어 당분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갈 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다”며 앞으로 30~45일 동안은 어떤 결정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신흥국지수에 편입을 앞둔 중국 A주에 자금이 몰려 외국인 자금 3조~4조 원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MSCI신흥국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5월, 8월, 10월 등 3단계에 거쳐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김병연 NH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고 미국의 통신산업 보호 비상사태 선포 이후 관련 기업들의 후속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MSCI신흥국지수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20~21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