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이 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내려, 화웨이 제재로 기술주 급락

▲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6.14포인트(1.11%) 내린 2만5490.47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6.14포인트(1.11%) 내린 2만5490.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03포인트(1.19%) 하락한 282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56포인트(1.58%) 떨어진 7628.2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인텔, 퀄컴, 자이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 통신장비 부품업체들은 연달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통신사들도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보류하기로 했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 ARM도 화웨이와 모든 거래를 중지한다.

화웨이는 ARM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설계한 제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의 거래중지 선언은 화웨이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시장에서 화웨이의 고립이 심화하자 중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것은 양국 기업의 협력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공급사슬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로 중국에서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들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파악했다. 

애플(-1.71%)을 비롯해 마이크론(-2.62%), 퀄컴(-1.52%), 브로드컴(-3.39%), 자일링스(-2.28%)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를 무역협정 문제에 포함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은 무역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문제가 극단적 사태로 확산되기 전 한발 물러서는 경향을 보였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