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하기에 이르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이사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가능성을 몇 퍼센트로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이승건, 토스인터넷은행 1조 자금조달 자신하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이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 핀테크 성공사례 발표자로 참석해 행사 내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발표 차례를 기다리며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 받긴 했지만 토스뱅크를 두고 말할 때는 들뜬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날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주력자(금융자본)로 봐야 한다고 말해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선이 늘었다.     

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지 못하면 토스뱅크의 지분 60.8%를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다는 토스뱅크의 주주구성 계획에 변화를 줘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금융주력자가 아닌 산업자본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토스뱅크의 미래를 놓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금조달능력에 관한 의구심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해외에서 토스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에서 자금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것을 두고 답답한 심정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1기 인터넷전문은행에 얼마나 자금이 들어갔는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 계산이 있는데 운영이 불가능할 것 같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상영업을 위해서는 최소 1조 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각각 1조3천억 원, 4775억 원이다. 

자본금이 1조 원이 넘는 카카오뱅크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는 대출을 중단하는 등 정상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3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탈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기 인터넷전문은행과 토스뱅크의 차별성도 설명했다. 

그는 “1기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대출의 안정적 공급 등 원래 목적보다는 금융의 모바일 경험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뻔한 상품이 아닌 금융 소외계층에게 적합한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국내 핀테크시장을 개척해온 인물이다. 토스의 성장기세를 몰아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도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는 은행을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